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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새 무기는 `글로벌 협업’...네이버ㆍ알리바바와 손 잡아

아모레퍼시픽 새 무기는 `글로벌 협업’
네이버ㆍ알리바바와 손잡고 디지털 사업 강화…미국·인니 회사와도 협업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면 개발, 유통, 마케팅이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세 요소를 고루 신장시키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 11번가, 무신사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 미국 세포라, 인도네시아 MAP 그룹 등이 협업 대상이다.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제품 개발과 온라인ㆍ오프라인 유통망 마련,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 수립 등으로 성장궤도에 재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ㆍ알리바바의 디지털 역량 수혈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미국 등 해외 매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매장 폐점을 진행하는 동시에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온ㆍ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시너지 강화, 데이터 기반의 신규 브랜드 및 상품 개발 등을 약속했다. 또한 양사는 글로벌 뷰티 플랫폼 공동 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것도 합의했다.

같은 해 아모레퍼시픽은 커머스 포털 ‘11번가’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커머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11번가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 신상품 온라인 선론칭, 라이브 커머스 활동 강화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8월에는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와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은 리테일, 다중 채널 네트워크, 컨슈머 서비스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알리바바’와 협업에 나선 것도 고무적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려’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알리바바의 티몰에 입점시켰다. 지난해에는 자연주의 브랜드 ‘프리메라’가 티몰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단순한 입점이 아니라 협업을 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티몰은 아모레퍼시픽 전용 상품을 얻을 수 있다”면서 “한국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를 티몰에 입점시키면 유통 채널로서 높은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내 제품 개발과 유통, 마케팅 전략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 안정적인 유통 채널 마련, 중국에서 통하는 마케팅 전략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양사는 서로의 니즈에 따라 지난해 아모레퍼시픽XTMIC(Tmall Innovation Center) 플랜트를 설립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개최된 티몰 쇼핑 페스티벌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은 전년대비 1932%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헤라(246%)’, ‘아이오페(221%)’ 순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라네즈’와 ‘마몽드’는 중국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티몰 전용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 포어 퍼펙션 에센스, 라네즈 씨-너지 부스팅 앰플, 마몽드플러스 마이너스 앰플 등이 티몰 전용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박차
아모레퍼시픽은 다수의 해외 매장들을 폐점하긴 했지만 미국 ‘세포라’, 인도네시아 유통 회사 ‘MAP’, 중국 면세 유통 기업 ‘CDFG’와는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갔다. 지난 1월 ‘설화수’는 온라인 세포라닷컴에 16개 제품을 론칭했으며 지난 3월에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월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MAP는 인도네시아 70여개 도시에서 약 2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주요 제품을 MAP의 로드숍, 백화점, 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중국 최대 면세 유통 기업인 CDFG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하이난 지역을 중심으로 면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양사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하이난 지역 면세 사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 강화 ▲신규 매장에 대한 우선 협상 및 신규 브랜드 입점 확장을 통한 양사 간 비즈니스 성장 도모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마케팅 및 디지털 전환 투자 강화 ▲데이터 자산 공유 활성화를 통한 보다 신속하고 긴밀한 협업 체계 구축 등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관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협의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아모레스토어’를 열었다. 약 165㎡(50평)의 아모레스토어에는 설화수와 헤라, 프리메라 등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제품 1400여개가 마련돼 있다. 체험공간인 '언택트존'에선 개별 고객들이 피부 고민, 색조, 신제품 등 카테고리별로 필요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지 않아도 자신에게 어떤 화장품이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개발에 성공했지만 인지도가 낮은 ‘시예누’라는 브랜드가 있다. 지난 1월 런칭한 시예누는 아모레퍼시픽과 롯데면세점이 만든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하지만 시예누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따이공과 유커를 상대로 마케팅을 할 수 없었다. 제품 개발에만 2년을 투자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오린아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국 럭셔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2분기 설화수는 20% 이상 성장했으며 (중국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성장률은 80% 이상 이었다"고 말했다. 시예누의 시장반응이 아모레퍼시픽의 미래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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