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아이템인 김장부터 애주가의 안주까지 적극 공략

간편 김장 패키지. (사진 마켓컬리)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코로나19로 긴 암흑기에 빠져들었던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3분기에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 특히 식품·유통업계는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더 부각되고 있는 ‘건강’에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급격하게 활성화되고 있는 ‘편리’ 추구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건강하고 편리한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보편화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이제는 유통기업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규모 김장족’과 ‘김포족’ 모두 챙긴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는 지역에 따라 ‘김장철 식품안전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해 관리할 정도로 우리나라 늦가을은 김장 준비로 전국이 바빠지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1~2인 가구 등의 증가로 예전과 달리 김장 준비를 소규모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심지어 김장을 아예 포기하는 ‘김포족’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결국 편의점에 1인 가구용 김장키트까지 등장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가 판매하는 김장용 절임배추 매출은 전년 대비 2018년에 37%, 2019년에 62%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간편하게 김장을 담그려는 트렌드가 올해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GS25는 ▲김장키트 ▲절임배추 7종 ▲김칫속 등을 판매한다.

GS25 김장키트는 1인 가구가 직접 간편하게 소용량 김장을 담글 수 있는 3.2㎏ 용량 상품이다. 충북 괴산 산지 절임배추 2㎏과 국내산 재료로 만든 중부식 김칫속 1.2㎏으로 구성돼 가장 대중적인 김장 김치 맛이 나도록 했다. 초보자들도 30분 내로 쉽게 김장을 완성할 수 있지만 국내 산지 재료를 사용해 건강까지 챙겼다.

마켓컬리는 김장을 싸고 편하게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오는 25일까지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모두 국내산으로, 지정한 날짜에 샛별배송을 해주는 간편 김장 4인 패키지(절임배추 20㎏과 김치 양념 10㎏)와 2인 패키지(절임배추 10㎏, 김장양념 5㎏)를 판매한다.

또 입맛에 맞춰 직접 김치 속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고춧가루, 김장용 다발 무, 새우젓 등 다양한 김장 재료도 할인 판매한다. 특히 김장 날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수육용 고기, 생굴 등도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물론 김포족을 위한 포장 김치도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유기농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장 준비를 하는 소비자를 위해 산지 직송 절임배추와 김장세트를 선보인 것. 제품은 국내 8곳밖에 없는 유기 가공 인증과 HACCP 인증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시설에서 만든다. 또 김포족을 위해 1.3㎏ 소포장 김치 3종, 올가 알싸한 여수돌산갓김치, 올가 아삭한 총각김치, 올가 시원한 열무김치 등을 선보였다.

안주 혁신, 이제 ‘홈술’도 대충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음주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 ‘홈술족’이 급증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지 않던 애주가들조차 ‘홈술’ 분위기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성인 남녀 300명에게 설문 조사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사람 87.3%는 집에서 술을 마시며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비중도 45.2%에 달하는 등 홈술과 혼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식품·유통업계는 홈술을 하면서도 다양하고 건강한 안주를 포기하지 않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GS25는 주류 유형에 따라 맞춤형 안주 상품을 출시했다. 먼저 주류 브랜드 ‘버드와이저’, ‘딱좋은데이’와 함께 맥주, 소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를 엄선했다. 이미 지난달 출시한 ‘버드와이저플래터’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공식 후원사 버드와이저와 메뉴 및 디자인 선정을 협력해 축구를 보며 맥주를 마실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달 선보인 주류 컬래버레이션 2탄 ‘딱좋은부대찌개’는 소주 브랜드 딱좋은데이와 협력해 소주 안주 맞춤형 상품으로 선보였다. 좋은데이 상품 개발팀 3명과 GS25 주류, 안주 상품 개발자 6명 등 총 9명이 모여 베스트 소주 안주 협의를 통해 부대찌개로 메뉴를 선정했다. 향후 ‘장수막걸리’와 협력을 통해 막걸리와 최적화된 맞춤형 안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청정원은 ‘안주야(夜)’ 홈펍(Home Pub) 라인을 신규 론칭하고 튀김안주 5종을 출시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신제품 튀김안주 5종은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튀김 기술을 적용해 갓 튀겨낸 듯한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닭 특수부위를 활용한 ▲무뼈닭발 튀김 ▲닭껍질 튀김 ▲닭근위 튀김과 전문점에서 맛보던 ▲쭈꾸미 튀김 ▲황태 튀김까지 맥주와 잘 어울리는 메뉴들로 구성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마켓컬리에서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안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튀김류, 구이, 건어물, 회 등 안주류로 즐길 수 있는 상품의 올해 1월부터 11월 15일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이 중 데우거나 굽기만 하면 되는 떡볶이, 밀키트 등 간편식 상품 비중이 72%로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안주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도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회 상품 판매량도 212% 증가하며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마켓컬리 회 상품은 1인이 즐길 수 있도록 100~200g 소용량으로 판매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손질이 어려워 집에서 먹기 어려웠던 곱창요리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대구막창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116% 증가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