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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세계 7위 운송량 대형 국적 항공사 탄생…조원태 회장 “가격 인상이나 구조조정 계획 없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된다. 이로써 19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 이후 32년간 이어진 양대 국적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세계 7위 수준의 운송량을 갖춘 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 방식은 아시아나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 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7300억 원을 투입,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 원 투입 및 채권 3000억 원 인수 수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정부와 산은은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불발 이후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7개 그룹에 아시아나 인수 의향을 타진했고 한진그룹에서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내년 말까지 항공업계에 약 4조8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두 항공사를 경쟁 상황에 두기보다는 8000억 원을 투입해 대형 항공사로 탈바꿈하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산업은행·한진그룹, 아시아나 통합 후 중복노선과 사업 통폐합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통합 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복 노선과 사업을 통폐합하고 각 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하기로 했다. 아직 두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합병할지 또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둘지 등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통합 국적항공사가 탄생하면 글로벌 항공산업에서 세계 10위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운송 실적 19위, 아시아나는 29위로 두 항공사의 운송량을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이다. 두 회사가 보유한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작업이 원활히 이행되도록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경영평가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하고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은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산은과 신주인수계약(신주인수대금 5000억원) 및 교환사채 인수계약(3000억원)을 통해 총 8천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투자합의서에는 한진칼이 지켜야 할 7대 의무 조항이 명시됐다. 의무조항에는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과 경영평가위원회가 대한항공에 경영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감독할 책임이 포함됐다. 한진칼 및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위해 위원회가 설치되고,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오너 일가는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경영성과가 미흡할 때는 경영진 교체나 해임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 등 선임과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협의권 및 동의권 준수 등도 의무 조항으로 포함됐다.

대한항공 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이하 대한항공노조)과 대한항공 전직임원회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존중의 뜻을 밝혔다. 대한항공노조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와 정부가 항공업 노동자들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고 나선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등 ‘3자 주주연합’에도 간섭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가격 인상이나 구조조정 계획 없다”

대한항공은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통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 이후) 가격 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독과점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절대로 고객 편의 (저하), 가격 인상 등은 없다”고 밝혔다.

또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빨리 (양사 노조를) 만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재 양사 규모로 생각했을 때 노선, 인원 등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중복 인원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노선도 확대하고 사업도 확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산업은행의 지원이 특혜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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