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넘어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3대 신규사업 추진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 오리온)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오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974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7%, 영업이익은 6.0% 성장한 것.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1분기가 설 시즌 영향이 큰 반면 3분기는 순수한 성장을 가늠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또 오리온그룹이 지속적으로 펼쳐온 효율과 수익 중심 경영이 빛을 발하며 글로벌 식품회사 수준 영업이익률(18%)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첫 번째 도약

오리온은 정직과 신용을 중시한 창업주 이양구 회장이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건강하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삶에 행복을 더한다는 기업이념’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64년 동안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 ‘초코파이’, 생감자칩 1위 ‘포카칩’, 4겹스낵 ‘꼬북칩’, 프리미엄 브랜드 ‘마켓오’, 맛에 영양을 더한 ‘닥터유’ 등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제과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오리온은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 인더스트리(Candy Industry)’가 매년 전 세계 제과기업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발표하는 ‘제과업계 글로벌 Top 100’에서 14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8년 연속 15위권에 진입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유수 제과업체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재확인한 것.

오리온은 1993년 중국 북경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러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첫 번째 도약을 이뤄냈다. 현재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만 총 10개 이상 공장을 운영 중이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으로 앞으로도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품질과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제과 시장 석권…베트남에 분 오리온 열풍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대륙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97년에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랑팡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2년 상하이공장을 완공했고 2010년에는 광저우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로 세우면서 중국 남부 시장에 대한 공급력을 더욱 확대했다.

2013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여는 등 놀랄 만한 성장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셴양공장을 가동해 동북3성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치밀한 마케팅 전략과 지역·도시별로 세분화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초코파이(하오리요우파이), 오!감자(야!투도우)를 비롯해 예감(슈위엔), 스윙칩(하오요우취), 고래밥(하오뚜어위), 자일리톨껌, 큐티파이 등을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해외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를 달성한 것은 국내 제과업체 중 오리온이 최초로 연이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오리온 초코파이는 ‘좋은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요우파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며 파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오리온 열풍이 거세다.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진출한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대를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07년 267억 원 매출을 올렸고 2009년에는 하노이에 파이, 비스킷 주요 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2010년에는 연매출 1000억 원을, 2015년 상반기에 베트남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339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10년 전 성장세가 가팔랐던 중국과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역시 혁신적인 신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사업 본격 추진으로 제2의 전성기 응시

오리온그룹은 2018년부터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향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2018년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간편대용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와 바 타입 ‘오!그래놀라바’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음료사업에도 진출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6월 RTD(즉석음용음료) 제품 ‘닥터유 드링크’ 등을 출시, 주력 사업이던 제과에서 음료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오리온은 제과 시장을 넘어 160조 원 규모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 지분을 투자하고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칭)’라는 합자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밖에 오리온은 ‘윤리경영’도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그룹 차원에서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업의 본질에 따라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15년부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고객 만족을 위해 제품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제품 양을 늘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5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