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미생물 활용 ‘2,3-부탄다이올’ 제품, 전년비 판매량 10배 넘어

GS칼텍스 친환경경영 인포그래픽.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GS칼텍스가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토양, 산림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되는 ‘2,3-부탄다이올(2,3-Butanediol)’ 판매 확대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10일 친환경 제품 2,3-부탄다이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1~11월)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사들이 2,3-부탄다이올의 친환경 가치 및 우수성을 인정한 것에 따른 결과다.

2,3-부탄다이올은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천연물질이다. 토양, 산림 등 자연에서 샘플을 채취 및 분리해 미생물을 개발했고 이 미생물이 바이오매스 유래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발효’ 과정, 그리고 ‘분리정제’ 과정을 통해 2,3-부탄다이올을 생산하게 된다.

2,3-부탄다이올은 꿀, 채소, 어류 및 육류 등 천연 및 발효 식품을 통해 사람이 섭취하고 있고 다양한 안전성 평가 시험을 통해 인체 및 환경에 무해한 것이 검증됐다. 또 보습 및 항염 효과, 효능 물질 분산력, 피부 사용감 등이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작물보호, 식물 생장 촉진 등의 효과도 있어 농업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바이오 공정으로 생산되는 2,3-부탄다이올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공정과 비교할 때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슷한 용도의 ‘1,3-부틸렌글리콜(1,3-Butylene Glycol)’,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등은 주로 석유계 원료를 합성해 생산되지만 2,3-부탄다이올은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Non-GMO)’ 천연 유래 바이오매스 및 미생물을 사용하며 분리정제 과정에서도 끓는점, 크기 등 물리적인 특징만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자연생태계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제품은 자원 선순환을 통한 친환경 소비를 독려한다는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고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이어 “GS칼텍스는 향후 2,3-부탄다이올과 같은 천연물질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고객에게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순환경제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을 통한 사회적 책임이행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년 간 연구를 통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S칼텍스는 2,3-부탄다이올 관련 50여 개 이상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인증 NET(New Excellent Technology)와 NEP(New Excellent Product)를 2018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 각각 획득해 기술력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GS칼텍스 2,3-부탄다이올은 친환경 화장품 국제 인증 COSMOS(COSMetic Organic Standard) 인증, 미국 농무부(USDA) 100% 바이오 제품 인증,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하는 비건(Vegan) 인증 등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3-부탄다이올 화장품 원료 브랜드 ‘그린다이올(GreenDiol)’ 상표권을 등록했고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밖에 GS칼텍스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 일환으로 주요 시장인 유럽 진출을 위해 EU-REACH(유럽연합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 대표자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2,3-부탄다이올이 화장품 외에도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