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개선활동 통해 균형 잡힌 미래성장 이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 GS칼텍스)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세계적인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GS칼텍스도 설비효율성과 신뢰도 강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균형 잡힌 미래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원가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그동안 추진해 왔던 경쟁력 개선활동을 보다 세분화해 추가적인 개선영역을 확보하고 나섰다. 기존 사업영역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차원의 움직임이다.

세계시장 변화 발맞춰 적기에 투자 지속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생산시설 및 고도화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적시 투자를 통해 생산경쟁력을 높여 왔다. 또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경제성 높은 신규 원유 발굴·도입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약 71%를 수출에서 기록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1969년 하루 6만 배럴 규모로 출발한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석유시장 변화에 발맞춰 적기에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하루 80만 배럴 정제능력과 45만2000배럴 탈황시설 등 최첨단 시설에서 최고 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GS칼텍스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것을 예측하고 중질유분해시설 확충을 통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늘려 이를 수출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1990년 제1파라자일렌 공장 및 제1 BTX 공장을 완공한 이후 방향족을 비롯한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해 왔다.

특히 GS칼텍스 폴리머 사업은 원료인 프로필렌에서부터 중간재인 폴리프로필렌, 최종재인 복합수지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유가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 GS칼텍스 윤활유는 우수한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전경.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 ‘주유소 거점 사업’ 파격 진행

GS칼텍스는 파괴적 혁신을 바탕으로 주유소를 주유, 세차, 정비공간에서 확장해 모빌리티 산업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영향을 주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기, 카셰어링, 모바일 플랫폼 등 선도업체들과 다양한 협업과 제휴 활동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 49개소 주유소·충전소에 100kW급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한다. GS칼텍스는 2022년까지 100kW 이상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160개 수준으로 확장하고 차량 관련 서비스도 확대하는 등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전기차 생태계를 지속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서울 강동구 소재 주유소·LPG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서울·수도권에 처음으로 휘발유·경유·LPG·전기뿐만 아니라 수소까지 모두 공급 가능한 약 1000평 규모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아울러 GS칼텍스는 통신 및 사물인터넷 기술 발달로 자율주행을 포함한 ‘커넥티드 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카 기술 전문기업 오윈에 투자했다. 이 오윈 기술을 통해 고객은 자동차를 직접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며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주유할 수 있다.

이 밖에 GS칼텍스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 새롭게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에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고객·사업 파트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브랜드 론칭 행사도 열었다.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적용되는 사업영역은 ▲기존 주유소 모델 탈피 미래형 주유소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복합개발 ▲GS칼텍스 고객 특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모바일 기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이다.

올레핀 사업 진출…2조7000억원 시설투자

GS칼텍스는 장기적인 성장전략 아래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ixed Feed Cracker, 이하 MFC시설)을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 NCC(Naphtha Cracking Center)시설과는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 생산제품 에틸렌은 중합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되며 가공이나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전 세계 올레핀 제품 중 가장 큰 규모와 견고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FC시설과 기존 생산설비와의 연계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 타 석유화학사 대비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으로 연간 4000억 원 이상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제품으로의 진출을 통해 정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