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문제 해결…휴풍에 이어 재송풍에도 가스청정밸브 활용

현대제철은 지난달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24일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데 성공했고 특히 이날은 충청남도 환경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재송풍 정상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사진 현대제철)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진행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해 기존 고로 브리더보다 배출가스 불투명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현대제철은 환경단체에서 지적해온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하며 제철소 건설 때부터 지향해온 친환경 제철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됐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달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24일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데 성공했고 특히 이날은 충청남도 환경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재송풍 정상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환경부에서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 정상가동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배출가스 불투명도를 측정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발생하자 즉시 유럽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3개월여의 기술검토 끝에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고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현대제철은 직경 1.5m, 길이 223m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올해 1월 3고로에 우선 설치해 휴풍 시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었고 상반기 모든 고로에 설치 완료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현대제철 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라며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잔류가스를 정화해 배출하는 설비 및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만큼 향후 모든 제철소 고로 브리더와 관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종준 당진 민간환경감시센터장은 “지역사회 환경을 위해 현대제철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고 특히 이슈가 됐던 고로 브리더 문제를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안전밸브’를 설치해 공정을 개선한 것은 기업과 민간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환경개선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제철도 민간환경감시센터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모색하고 환경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내년부터 5년간 49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키로 했다.

특히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설치함으로써 코크스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이를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50만 톤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 원을 포함하면 현대제철 10년간 환경 관련 투자액은 총 1조 원에 이른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