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물적분할…1조원대 합작사 내년 7월 출범 예정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커가는 자동차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고자 설립됐다.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한 곳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규모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LG전자는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한화 약 5016억 원)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며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 및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두 회사가 시너지 발휘를 기대하는 요소다.

마그나의 스와미 코타기리 차기 CEO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 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도 했다. 현재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이다.

LG전자는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합작법인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그 해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대한민국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도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