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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깔았다' 현대차, 수소차 엑셀 밟을까

수소연료전지 'HTWO(에이치투)' 내세워 해외 공략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순수전기차 기술개발 등에 열 올린 2020년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더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궁극적 목표인 수소차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도 주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론칭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주축으로,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소기술 개발과 사업 다각화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수소경제 확산 ‘발판’ 마련한 2020년

  • 현대차 넥쏘.
지난해 현대차의 공시 등 각종 소식에는 유독 수소사업과 관련한 국내외 기관들과의 협업사항이 많았다. 또 이를 알릴 때마다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확대’를 구호처럼 외쳤다. 기업 성장의 방식을 기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밑그림의 발판을 마련했던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계에 전대미문의 피해가 불어 닥쳤지만 현대차는 수소차를 향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인 지난해 3월 6만 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4일 19만90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 점유율 확대의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라며 “2021년 친환경차 빅싸이클 진입으로 현대차의 기업 가치는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수소사업 성과가 가시화한 시점은 비교적 최근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정의선 현대차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지난 2월 미국 50개 주와 5개 자치령 주지사들과 만나 수소사회를 주제로 의견 교환했다는 것 외에 이목을 끌만한 요소가 없었다. 그나마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수소전기트럭 시범사업 양해각서(MOU)’ 체결 ▲서울시와 수소경제 활성화 전략적 협력 강화 ▲ 인천공항 수소전기버스 충전고 구축 등 국내 공공기관과의 협력에 주력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연 게 발판이었다. 당시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처음으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호주 최대 종합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RRO) 및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 등과 ‘혁신적 수소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해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감을 높였다.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전기차를 수출한 일도 쾌거로 기록된다. 당시 현대차는 울산항에서 수소차 ‘넥쏘’ 2대,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배에 실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은 의미가 남달랐다. 석유를 들여오는 중동 지역에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처음 수출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의 경우 해외 지역 첫 수출이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것은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또 다른 쾌거이기도하다. 상해전력고분유한공사, 상해순화신에너지시스템유한공사, 상해융화전과융자리스유한공사 등과 ‘장강 삼각주 지역 수소상용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4개 회사는 중국 경제의 중추인 장강 삼각주 지역 내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를 매개로 수소 생산·공급-수소충전시설 구축-차량 보급-차량 운영(금융)을 아우르는 수소전기차 사업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또한 각 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성하며 수소전기 상용차 시범 운영 사업 또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중국은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중국 시장에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수소차 리스, 충전소 운영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

  •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미래전략2025를 설명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전환, 저장, 운송 등에 있어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앞당겨줄 최적의 솔루션으로 인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기업의 미래전략 ‘2025 전략’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의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동시에 공언했다.

신규 론칭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주축으로 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를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커다란 두 축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해당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에서 본격적인 수소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20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을 비롯해 넥쏘의 국내 판매 1만 대 달성,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유럽 및 중동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더욱 향상된 성능과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자동차, 선박, 기차는 물론 도심환경교통(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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