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시험평가 인계 행사 개최…내달부터 시제품 3대 성능 시험평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장갑차 ‘레드백’ 완성 시제품. (사진 한화디펜스)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완성 시제품이 호주 현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12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레드백 장갑차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호주 육군 시험평가에 앞서 열린 것으로 호주법인 관계자들을 비롯해 빅토리아(Victoria) 주(州)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협력사 대표단, 주(駐)호주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현장에는 20여 개 호주 언론매체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인 가운데 포탑과 각종 무장체계, 센서 등이 통합된 레드백 장갑차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돼 이목을 사로잡았다.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LAND 400 3단계 사업’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 이후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 및 납품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호주 육군은 올해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경쟁사 제품 ▲차량성능 ▲방호 ▲화력 ▲운용자평가 ▲정비·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LAND 400 3단계 사업에 획득비용과 훈련 등 각종 지원체계 확보, 시설 건설 등의 명목으로 14조~20조 원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다.

이번 출정식에서는 한화와 빅토리아주 간 현지 생산시설 건립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레드백은 호주군에 최고 방호력과 화력을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보병전투장갑차”라며 “곧 시작되는 시험평가는 호주 육군이 레드백 최신 기술과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현지 중소 업체들과 폭넓은 공급망을 형성하고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준비하는 등 호주 방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지화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한화디펜스 레드백 현지 생산 계획이 이행될 경우 빅토리아주를 포함한 호주 전역에 약 7조6000억 원 상당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레드백은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한화디펜스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동급 최강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라며 “현지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기술과 성능을 입증해 K-방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호주 사업 최종 경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