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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ESG 경영에 가속페달 밟는다

‘고로 유해가스배출 원천차단 기술’ 세계 최초 개발
  •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진 현대제철)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투자의 가치척도로 떠오르면서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가 된 것이다. 철강산업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철강기업들은 철강 산업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탄소배출을 줄여 자원순환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려고 한다. 특히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기업들 사이에서 ESG 부문 리더로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말 철강업계 숙원 사업인 ‘고로 유해가스배출 원천차단 기술’ 개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운영

현대제철은 ESG를 기업 단기성과 또는 단순한 평가대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팀은 중장기 방향과 목표를 설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1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부터 ESG 실장협의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까지 ESG 이슈 및 정보에 대해 보고와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 ESG 경영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동시에 2년 연속 전 세계 철강산업 부문에서 인더스트리 리더(최우수기업)로 선정됐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지수에 국내 기업은 총 17개 기업만이 편입됐고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12년 연속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와 3년 연속 DJSI 코리아지수에도 모두 편입됐다. DJSI 평가는 실제로 기업 지속가능성 수준 비교와 책임투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고 예년과 달리 이번 평가부터는 DJSI 평가 결과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공급망 관리, 정보 보안, 생물 다양성, 인권 부문에서의 개선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기후변화 대응·물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원자재 섹터 아너스’ 상을 수상해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향후 계획도 나왔다. 현대제철 ESG 중장기 과제는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체계에 따라 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 16개 분야에서 도출됐고 환경, 사회, 경제 부문 별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 주요 내용은 환경정책통합 관리체계 구축,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등이며 사회 부문은 인권 실사, ESG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경제 부문은 지배구조 규정 및 운영방식 개정, 공급망 ESG 관리체계 구축 등이다.
  • ‘1차 안전밸브’ 설치 후 개방 프로세스. (자료 현대제철)
고로 대기오염물질 차단, 기술적 쾌거

사실 국내 철강기업들은 2019년에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환경단체 등의 표적이 됐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기도 했다. 물론 국내외 모든 철강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는 항변도 뒤따랐다. 실제로 세계철강협회에서도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현재까지는 기술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원사격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제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22일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진행한 고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시켰다. 배출가스 불투명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그동안 지적받은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제철소 건설 때부터 지향해온 친환경 제철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은 충청남도 환경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재송풍 정상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12월 10일에는 환경부에서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 정상가동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배출가스 불투명도를 측정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 고로 브리더(안전밸브)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발생하자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했다. 이후 3개월여 기술검토 끝에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고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현대제철은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지난해 1월 3고로에 우선 설치해 휴풍 시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었고 상반기 모든 고로에 설치를 완료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 1차 안전밸브는 조업 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올해부터 5년간 49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키로 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 원을 포함하면 현대제철의 10년간 환경 관련 투자액은 총 1조 원에 이른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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