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액 전액 환경 프로젝트 투입…대기오염물질 저감에 박차

현대제철은 전기로 및 고로 제품에 대한 EPD(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진, 인천, 포항, 순천 등 주요 공장에 대한 LCA(Life Cycle Assessment)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사진 현대제철)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현대제철이 친환경 경영 일환으로 발행한 ESG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이 수요자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18일 총 2500억 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 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ESG채권 발행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로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 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환경 투자에 대한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채권 발행이 한층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이번 ESG 인증이 신용평가사에서 진행됐고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E1/M1)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 인증을 거칠 경우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 녹색채권 인증 평가를 실시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제철 관리, 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 있고 투명성도 매우 높다”며 “회사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ICMA(국제자본시장협회)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이 계획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으나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이에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한 CDQ로 대체함으로써 환경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경영상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