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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각국 개발 경쟁 본격화

美 전문가들 “하이퍼루프 상용화는 장밋빛 미래”
  • 버진 하이퍼루프(virgin hyperloop)/버진 하이퍼루프 홈페이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30분 만에 주파한다는 하이퍼루프(Hyperloop) 개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인 튜브 속에서 음속에 가까운 속도(시속 약 1223km)로 달리는 자기부상 열차를 말한다.

자기부상 열차는 이미 1970년대에 개발됐지만 당시엔 진공은 아니었다. 진공 컨셉은 2013년 테슬라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고안해냈다. 이를 계기로 하이퍼루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적 교통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페인 등이 하이퍼루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국은 하이퍼루프의 한국 버전인 하이퍼튜브(Hypertube)를 개발 중이다.

전 세계가 하이퍼루프 개발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속도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자동차로 이동하면 대략 6시간이 소요되지만 하이퍼루프를 타면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은 하이퍼루프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발사로는 버진 하이퍼루프, HTT(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스), 보링 컴퍼니 등이 있다. 캐나다의 트랜스포드, 네덜란드의 하르트, 스페인의 젤레로스 등도 하이퍼루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하이퍼튜브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이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업체는 버진 하이퍼루프다. 지난해 11월 버진 하이퍼루프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데브루프 시험장에서 최초로 유인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사람 2명이 탄 채로 시속 172km의 최고속도를 기록했다. 버진 하이퍼루프는 2025년까지 안전성 검증을 마친 후 2030년까지 28인승 하이퍼루프 상업 운행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버진 하이퍼루프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하이퍼루프 노선 건설 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이 협약 또는 협약 진행 중에 있다.

HTT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HTT는 일본의 메이저 철도회사인 '히타치레일'과 손잡았다. 이를 통해 전통 철도회사인 히타치레일과 신생 기업 HTT는 기술적으로 상호 보완하는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일례로 히타치레일은 최고 수준의 철도 신호체계를 HTT에 공급하기로 했으며 HTT는 해당 신호체계를 캡슐 운행 시스템과 결합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히타치레일은 HTT에 지분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HTT는 히타치레일뿐만 아니라 인프라 건설회사인 ‘페로비얼’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페로비얼은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 분석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미국에서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페로비얼도 히타치레일과 마찬가지로 HTT에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같은 해 HTT는 한 발 더 나아가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알트란`과 제휴를 맺었다. 알트란은 대만의 초고속열차 프로젝트를 컨설팅했으며 스페인 발렌시아 기술대학교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알트란은 이번 제휴를 통해 자사 엔지니어 100여명을 HTT에 투입해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알트란도 히타치레일, 페로비얼처럼 HTT에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기업 하르트도 자국에 하이퍼루프 열차 노선을 설치하기 위해 부단히 연구 중이다. 하르트는 하이퍼루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노선을 변경하는 기술을 고안해냈다. 2019년 하르트는 네덜란드에 길이 30m 규모의 테스트 시설을 마련해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 노선 변경 시스템을 시연했다. 2022년까지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를 건설해 유럽의 대표적 하이퍼루프 개발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캐나다의 트랜스포드는 프랑스에 시험선을 구축하는 한편, 파리에서 베르사유로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를 2030년에 완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고속철도보다 30% 저렴한 하이퍼루프를 구상하고 있다.

각국의 하이퍼루프 개발이 활발하지만 각종 언론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기술 전문 리서치 업체인 ‘럭스 리서치’는 하이퍼루프 상용화 시기를 2040년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럭스 리서치는 “기술적 문제보다 경제 문제가 관건”이라며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르면 2040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미국 IT매체인 ‘더 버지’도 하이퍼루프 상용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도했다. 더 버지는 “관련 전문가들은 하이퍼루프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겠지만 베이퍼웨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베이퍼웨어는 판매 계획은 발표됐지만 실제로 고객에게 판매되지는 않고 있는 제품을 뜻한다. 더 버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하이퍼루프 개발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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