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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포니’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로 재림

현대차, 아이오닉 5로 테슬라 ‘모델Y’ 등과 정면승부 불가피
  • (왼쪽부터)현대자동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파예즈 라만 전무,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지성원 상무,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아이오닉 5 공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의 출발점이 된 추억의 ‘포니’가 현대자동차의 미래형 신차로 재림했다.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첫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선포한 현대차가 사운을 건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출범시켰다. 그 대장정의 신호탄으로 아이오닉 5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오닉 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아이오닉 5를 울산공장에서 양산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 하반기에는 미국 등에 출시해 올해 글로벌 판매 7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이후 10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2만6500대 이상이다. 각종 보조금을 활용하면 3000만원대 구매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이오닉 5 출시로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아이오닉 5, ‘포니 정신’으로 전기차 시대 선도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통해 전용 전기차만의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면서 자동차 라이프 스타일의 획기적인 변화를 제시했다. 특히 아이오닉 5 외부는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했다.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다. 이미지 구성의 최소단위인 픽셀 개념도 도입됐다. 픽셀 이미지를 형상화한 ‘파라메트릭 픽셀’이 그 핵심인데 전조등과 후미등은 물론 바퀴의 휠 등에 적용시킨 것이 눈에 띈다.

1974년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포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서막을 연 아이콘이었다. 포니로 상징되는 현대차의 도전정신을 디자인에 반영한 아이오닉 5도 첫 전용 전기차로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오닉 5에는 예고됐던 대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됐다. 일단 기존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었던 충전 문제를 E-GMP로 상당 부분 해결했다. 아이오닉 5는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고 5분만 충전해도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두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E-GMP 적용으로 가장 무거운 배터리가 차량 중앙 하단에 위치하면서 무게중심이 낮아졌다. 이를 통해 핸들링과 승차감, 주행 안정성 등 자동차 고유의 기본 성능의 고급화가 가능해졌다.
  • 공개된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자동차)
넓고 이동성이 향상된 혁신적 실내 공간 창출

아이오닉 5의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했던 불필요한 공간이 사라졌다. 자동차 내부의 공간혁신이 가능해진 것이다. E-GMP 적용을 통한 최적화된 설계로 편안한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를 반영해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가 보여줄 실내 공간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외부와 내부가 끊김 없이 이어지는 공간의 창조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디자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아이오닉 5를 탑승했을 때 가장 먼저 체감하는 효과는 실내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성이다. 우선 평평한 바닥과 3000㎜에 이르는 축간거리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이동의 편의성이 향상됐다. 공간 활용의 백미는 ‘유니버설 아일랜드’를 꼽을 수 있다. 기존 차량의 중앙 콘솔 자리를 대신한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스마트폰 무선 충선시스템은 물론 상하단 구조의 수납공간까지 갖췄다. 최대 140㎜ 후방 이동이 가능해 2열 승객도 활용할 수 있고 운전자가 조수석을 통해 쉽게 하차할 수 있을 정도로 실내 이동성이 편리하다.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아성 넘을까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을 지난 25일부터 시작했다. 아이오닉 5의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하며 가격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 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 원대 중반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 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1200만 원)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 원대 후반 금액으로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한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맞춰 가장 낮은 트림인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5999만 원으로 책정하는 파격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전 세계적으로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주문이 전격적으로 중단됐다. 따라서 모델Y에서 선택 가능한 트림은 롱레인지(6990만 원)와 퍼포먼스(7990만 원) 정도다. 6000만 원 이상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의 50%(최대 600만 원)만 받을 수 있다. 확실히 가격에서 아이오닉 5가 테슬라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성능 부분을 살펴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모델Y(3.7~5.6초)가 아이오닉 5(5.2초)보다 빨랐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모델Y(약 511㎞)가 아이오닉 5(410~430㎞)보다 우세했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아이오닉5가 모델Y를 앞섰다. 아이오닉5가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반면 모델Y는 완충 기준으로 약 80분이 걸린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오닉 5의 성공 여부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예상해 보는 단초”라며 “아이오닉 5가 3월 말에 유럽부터 출시되고 이후 한국(4월경)과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 올해 현대차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성 확보가 ‘전기차 원년’의 성패 좌우

아이오닉 5의 장밋빛 미래만 낙관할 수는 없다. 최근 전기배터리 화재 사건이 이슈로 떠오르는 등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순수 전기차로서 성능과 디자인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최근 현대차 코나EV의 잇따른 화재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이오닉 5가 전기차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 안전 문제를 확실히 잡았다는 신뢰를 소비자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아이오닉 5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코나EV 화재 이슈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신차 공개 행사에서 안전사고 문제로 사과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안전을 위해 차량 하단 배터리 보호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또 냉각수가 배터리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에 대비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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