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합의 마치고 품질비용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

충전 중 불 난 코나 EV. (사진 남양주소방서)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나 전기차(EV) 배터리 전량 교체를 결정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1조 원에 달하는 리콜 비용 분담에 합의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분담비율은 3대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4200여억 원을, LG에너지솔루션은 9800여억 원을 리콜 비용으로 분담키로 했다.

현대차는 5일 코나 EV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 비용 등 3866억 원을 반영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조7813억 원에서 2조3947억 원으로 공시했다.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 관련 비용 5550억 원을 반영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6736억 원에서 1186억 원으로 정정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680대)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힌 바 있다. 국내의 경우 리콜 대상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EV 1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해당 차종은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양사는 이번에 해당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고객 불편 및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원만히 합의했다”며 “양사는 긴밀한 협력으로 신속히 시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