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주주관여 활동, 회사 지분 보유한 주주의 정당한 권리행사”

(사)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오팔룸에서 ‘주주관여 활동과 기업가치 증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주최했다. (사진=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사)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오팔룸에서 ‘주주관여 활동과 기업가치 증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주최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금호석유화학, 한진, 한국앤컴퍼니 등에서 주주관여 활동과 관련한 주주제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럼에 따르면 주주관여 활동은 회사 지분을 보유한 주주의 정당한 권리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통념과는 달리 회사의 주요 구성원인 주주로서 이사회 및 경영진에게 언제든지 회사 운영과 관련해 제안할 수 있는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포럼에서는 건전한 주주관여 활동이 기업가치 증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유효상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교수는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유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도 주주관여 활동이 증가했고 그 결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주주의 주주관여 활동은 투자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주주제안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에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특히 주주관여 활동이 힘을 얻으려면 국민연금 및 기관투자자들 또한 전문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주제안권은 상법에 보장된 권한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배임 횡령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연금은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기 ESG경제 대표는 1960년대 독재시대의 형식적인 이사회 운영이 아닌 전체 주주를 위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며 주주들이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주주관여 활동)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철 회계사(전 딜로이트기업지배구조발전센터 한국리더)는 감사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과 책임은 이사와 경영진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사라며 주주관여 활동 또한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화준 MBFSK 상임감사는 기업입장에서 주주제안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사회가 선제적으로 주주가치를 위해 법령에 따라 운영되고 전문성 및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면 곧 자연스럽게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류영재 포럼 회장은 “주주총회는 주주제안 안건 중심으로 세심하게 검토하고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라며 “회사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 애정을 갖고 하는 주주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은 2019년 12월 12일 바람직한 투자자·기업 관계 정립을 통해 국내 기업거버넌스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고 초일류 경제로 도약하자는 비전을 달성키 위해 창립됐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