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영풍, 성일하이텍 MOU

(왼쪽부터) 김복철 지질자원연구원장,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이강인 영풍 사장(사진=영풍 제공)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국책연구기관의 기반기술과 대기업의 신기술, 중소기업의 사업 노하우가 결합해 글로벌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과 ㈜영풍, 성일하이텍은 26일 대전 지자연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 및 사업기반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지자연과 ㈜영풍 이번 MOU에 따라 ▲2차전지 재활용 국가 연구개발 사업 발굴 ▲전기차용 전지 재활용을 위한 건식 및 습식 회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인적자원 교류 및 학술 정보 공유, 연구시설 활용 지원 등의 협력으로 향후 글로벌 2차 전지 재활용 시장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간다.

지자연은 지난 20여년 간 2차 전지 재활용 기반기술 개발로 역량을 축적해 왔다. 2000년에 설립된 성일은 리튬이온전지에 특화한 2차 전지 재활용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습식처리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영풍은 독자적인 건식용융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2차 전지 재활용 건식용융공정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영풍은 오는 2022년까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2천톤급 배터리 재활용 실험설비(pilot plant)를 석포제련소 내 아연잔재처리(TSL) 공정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3자의 결합으로 대형 폐배터리 처리를 대폭 간소화 하는 신기술이 도입돼 글로벌 2차 전지 재활용 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2차 전지 재활용 기술은 배터리를 해체, 분쇄하여 분말(블랙파우더)로 만든 뒤(전처리) 황산용액 등을 사용해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습식처리공정으로,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하지만 영풍이 개발한 건식용융기술은 전처리 과정 없이 배터리팩을 모듈단위로 단순 해체한 뒤 1500도의 용융로에 투입해 나오는 금속분말(Metal Powder)에서 리튬(Li) 니켈(Ni) 코발트(Co) 구리(Cu)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것이다. 400㎏ 내외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적합한 처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 산업의 지각변동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성장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영풍의 오래된 금속 재활용 노하우, 성일하이텍의 도시광산(습식처리공정) 사업 경험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깊이 있는 연구 역량이 만나는 절호의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영풍으로서는 친환경 재활용사업에 새로이 진출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기존의 환경 논란을 극복하고 미래 혁신 기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복철 지자연 원장은 “앞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에 대해 적극 지원, 고도화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국가전략 광물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