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취급량 2500만톤 달성…2020년 대비 3배 확대 추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곡물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연평균 곡물 생산량은 450만 톤, 매년 1600만 톤을 수입하는 실정으로 곡물자급률은 21%에 불과하다. 특히 쌀을 제외한 밀(자급률 0.7%), 옥수수(3.5%), 콩(26.7%) 등의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1%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곡물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는 주요 곡물 수출국 생산현황과 국제 곡물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해외 생산 곡물의 안정적인 수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핵심사업 중 하나인 식량사업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Top 10 식량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14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 800만 톤을 2500만톤 규모로 확대해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정량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영농, 저장, 가공, 물류 등 유통 단계별 연계 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국제 곡물시장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곡물기업과 공동으로 추가 물량 조달 및 내륙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 농업 분야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유망 어그테크(Ag-Tech, 농업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 실적 추이. (그래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비전 달성을 가능케 하는 사업 역량은 지난 성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국제 메이저 곡물 기업들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 도전한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곡물 취급량은 지난해 800만 톤을 달성해 2015년 84만 톤 대비 5년 간 약 9.5배 급성장을 이뤘다.

또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트레이딩에 그치지 않고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Value Chain)을 순차적으로 구축해왔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미얀마 쌀 도정공장 및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등 식량생산국 현지 사업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인프라 운영과 트레이딩 연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농식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교역품 중 하나다. 2018년 기준 농식품 시장 규모는 6조3000억 달러며 이는 철강 시장의 6.3배, 자동차 시장의 3.7배에 이르는 규모다. 더욱이 2050년 97억 명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인구가 장기적인 수요 상승과 곡물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사업은 사양시장이 아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전후방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성장 시장”이라며 “식량 사업 확대로 메이저 곡물기업에 버금가는 국제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수익창출과 식량안보에 기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