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최근 세계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신흥국 외환이 흔들리고 있으나, 손절매 하지 말고 버텨내라고 바클레이즈증권이 조언했다.

바클레이즈는 18일(현지 시각) ‘세계 신흥시장 투자 전략’에서 최근 몇 주간 경기 변동에 민감한 신흥국 고베타(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출렁인다는 의미) 통화들이 타격을 입었으나 ‘고통 거래’를 참아내는 쪽을 선택할 것을 제시했다. 고통 거래는 애초 전망과 반대로 진행되면 커다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손절매 등을 고민해야 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면서 세계 성장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한, 공급제약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완화 조기 철수 움직임까지 신흥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성장과 경제 심리는 위축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세계 경기 회복 사이클이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정책 지지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클레이즈는 밝혔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고수익률 채권과 원자재 관련국 자산에 대한 선호를 유지했다. 외환의 경우, 경기 회복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브라질·러시아 통화 매수를 지속했다. 선진국대비 금리차가 지나치게 좁혀진 신흥국 우량기업 채권보다 투기채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주문했다.

최선호 대상으로 앙골라의 단기채를 꼽았다. 앙골라 단기물 시장이 가격 강세속 가파른 기울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고려해, 2025년 만기인 4년물 앙골라 채권을 직접 매수하거나, 8년물을 팔면서 동시에 4년물을 사는 매매 전략을 추천했다. 멕시코 석유회사인 페멕스의 장기물에 대해서도 긍정적 의견을 제시, 2025년 만기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감이 지나치다고 판단, 달러/브라질 환율 하락(헤알화 상승)을 노리는 풋옵션 스프레드 매수 전략을 조언했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 중국 인민은행(PBoC)이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연합뉴스 )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