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블룸버그,국제금융센터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분석기관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추가 완화책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상이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7.9%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8.0%를 소폭 밑돌았다. 1분기의 18.3%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비지표는 약간의 우려를 덜어주고 있으나, 추가적인 통화완화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지출 억제의 완화 여부도 주시해야 한다고 FT는 진단했다.

투자은행(IB)들은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긍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주요 지표들이 5월 지역 감염 등으로 다소 부진하였으나, 6월에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회복 기대가 지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기저 효과를 제거한 1분기 0.4%이던 전기대비 성장률이 1.3%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상반기 성장률이 12.7%로 올해 공식 목표 6%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인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의 성공적 통제로 2분기의 성장 둔화를 억제한 것으로 CNBC는 진단했다.

투자은행들의 올해 중국 성장률 예상 평균치는 8.5%이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9일 지급준비율(RRR)을 0.5%P 인하한 인민은행(PBoC)이 조만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를 0.05%P 내릴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TS롬바르드는 “2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올해 전망치를 종전보다 0.5%P보다 내린 8.8%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롬바르드는 이어“중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기관차 선두에서 탈선했으나, 그렇다고 세계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롬바르드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2분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11.46%이다. 1분기의 20.8%에서 둔화된 수치이다.

롬바르드는 “지준율 인하는 긴축이던 통화정책이 중립으로 이동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완화 정책이 아니며, 완화정책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반기 전망은 중립적 통화정책·국지적 재정완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오는 4분기쯤 코로나19 이전의 성장률(5.5%)로 복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한 더 넓은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롬바르드는 진단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지표와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감안하면 최근 중국 채권시장의 강세장은(수익률 하락)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한편, BCA리서치는 활력을 잃고 있다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BCA는 “전기대비 성장률이 1.3%로 가속하고, 소매 판매는 예상외로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산업생산과 고정 자산투자도 기대 이하이나 감속 속도는 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상 2분기의 계절적 강세 수준에는 미흡하다. 전기대비 성장률 1.3%도 과거의 2분기 추세와 비교하면 부진하다고 BCA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후반부터 사회총융자를 조였던 부정적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경험상 정책 당국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면 6~9개월 후부터 성장률이 꺾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긍정적이던 전기대비 성장률의 흐름도 3분기에 하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BCA는 또“지급준비율 인하만으로 완화 정책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과거처럼 사회간접자본·부동산 관련 조치를 시행해야 성장 정책을 재가동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선 궈퐁 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이 지급준비율 인하 시 내놓았던 “유동성 운영 관련 표준적 조치”라는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완화 정책의 시작이라며 흥분하지 말고, 약 3개월 기준의 단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