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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10분내 배송…유통업체, 비대면 소비 늘자 배송 '승부수'

"당일도 늦다"...쿠팡, 배달의민족, GS리테일까지 '퀵커머스' 경쟁
쿠팡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통기업으로 꼽힌다. 비결은 ‘배송 시간’이다. 딜로이트그룹의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1'에 따르면 쿠팡은 연평균 성장률 102.6%(2014~2019년 회계연도 기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 1위'를 기록했다. 딜로이트그룹은 “쿠팡의 2019 회계연도 매출 성장은 전국적으로 야간 배송 및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한 배송 서비스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빠른 배송은 쿠팡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배달 플랫폼, 이커머스업체에 이어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까지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일배송, 익일배송을 뛰어넘어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배송)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퀵커머스는 생활필수품이나 신선·가공식품을 짧게는 15분 안팎, 길어도 1시간 이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의 배송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전기 트럭 포터 EV를 개조해 만든 이동형 MFC(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코로나19 영향...신선식품 온라인 구입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선식품’에 대한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 시장 거래액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4% 증가했다. 이는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 서비스 등을 합한 수치다.

이중에서 유통업체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입이 증가했다는 데 주목한다. 빠른 배송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삼정KPMG회계법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재산업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식품 거래 중 음·식료품 대비 신선도가 중요한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9%가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신선식품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간편식이나 밀키트 구매를 늘렸다는 답변도 각각 28.1%, 25.4%를 차지했다.

배달 플랫폼이 포문 연 배송경쟁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11월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생필품 등을 1시간 이내로 배달하는 ‘B마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선식품,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생필품 등 약 7000여가지 상품이 서비스 대상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지에서 물류 센터 3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단건 주문 30분내 배송 서비스인 ‘배민1’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쿠팡의 15분내 배송 서비스인 '쿠팡이츠 마트'를 견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올 연말까지 배민1 서비스 가능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도 지난해 9월 B마트와 유사한 ‘요마트’를 선보였다. 요마트는 신선식품, 밀키트, 생활용품 등을 비롯해 3000여개의 상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이커머스 가세...배송 속도 전쟁 본격화
쿠팡은 지난 6일 생필품·먹을거리 등을 배달하는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10~15분 배송을 내세웠다. 과일·채소·샐러드, 정육·수산·계란, 빵·시리얼·잼, 우유·유제품, 화장지, 조미료·소스·장류 등이 서비스 대상이다. 쿠팡의 이 같은 빠른 배송은 물류센터 때문이다. 쿠팡은 서울 송파구 일대에 창고형 물류 거점 센터를 세워 주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송파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부터 CJ대한통운과 함께 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 지역 5개 도시로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했다. 마켓컬리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상품을 배송해준다. 마켓컬리는 연내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기야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도 나섰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를 통해 '49분 번개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GS수퍼마켓 상품을 판매하는 '우동(우리동네)마트'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49분 내 배송이 완료된다. 기존에 있던 GS수퍼마켓 '1시간 배송' 서비스에서 10여분을 단축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 잠실점에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통해 오후 4~8시에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달받을 수 있다. 롯데슈퍼는 올해 초 서비스 지역을 서울 강북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으로 확대한 결과, 현재 2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253개 직영점에서 반경 3㎞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오전 11시~오후 10시에 들어온 주문에 한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18일 과일·야채·정육 등 60여 종의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30분 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백화점이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냉장·냉동 운반 및 보관 기능을 갖춘 전기트럭으로 최소 10분에서 최대 30분 안에 과일, 야채, 정육 등 신선식품 배송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압구정 본점 반경 3㎞ 지역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 간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배송 경쟁에 대해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회장은 “한국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 결과 국내 유통업계는 ‘라스트마일’(last mile)을 따질 때 ‘배송 속도’를 경쟁우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과정에서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을 뜻하는 라스트마일은 배송 속도와 품질, 수령의 편의성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배송 속도가 라스트마일의 전부인 것처럼 부각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이미 빠른 배송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 때문에 코로나 시대가 끝나더라도 퀵 배송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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