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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美 금융 완화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달러 강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 위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연중 최고치가 됐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90 내외에서 머물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92가 됐는데 그만큼 달러가 강해진 것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작동한 결과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50원이 됐다. 역시 연중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00명으로 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내다 판 것도 원화 약세에 한 몫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와 인플레이션 수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두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 영향으로 0.1%대였던 미국의 국채 2년 금리가 0.2%대로 올랐고, 달러화도 강세로 변했다.

2000년 이후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바꾼 경우가 네 번 있었다. 2004년 금리 인상, 2014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 2015년 금리 인상과 2017년 자산재투자 종료가 그것이다. 정책이 바뀔 때마다 달러 수요가 늘었다. 완화정책이 바뀌는 초기에 환율 변동이 특히 심했는데 정책 변화에 대비해 달러를 보유하겠다는 심리가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에도 오는 8월에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과거에도 각국 중앙은행장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중요한 정책을 내놓았던 사례가 많았다. 이를 감안하면 8월 미팅에서 유동성 공급 중단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외환을 매매하는 입장에서 달러화를 더 보유해야 하는 유인이 생긴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달러화 강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과 사망 사이에 고리가 강하지 않다. 반면 다른 나라는 이 수준에 못 미친다. 변이 바이러스로 상황이 불안해질 때마다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 관심을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달러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중에 미국의 부채 한도협상도 있다. 의회에서 미국 정부가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의 규모를 정하는 건데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폐쇄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관련한 시나리오는 둘이다. 하나는 8월에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민주.공화 양당이 채무한도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경우다. 국채 발행이 재개돼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강세 압력을 커질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협상이 미뤄질 경우다. 7월 말 현재 미국 재무부가 2,13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라도 정부가 폐쇄되지 않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지만 재정 집행 과정에서 달러가 약해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가 고점 부근

앞으로 원화는 어떻게 될까. 2011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1,050~1,250원 사이에 있었다. 지금 박스권 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른 이유는 둘 이다. 첫째는 무역수지 흑자 축소인데 7월에 수출 증가율이 40%에서 20%대로 줄어드는 사이 수입이 30%대로 올라갔다. 경제적으로는 수입이 늘 정도로 소비가 회복됐다고 반가워할 수 있지만 국제 수지측면에서는 의미가 다르다. 대외 거래를 통해 들어오는 달러가 줄어들 경우 원화가 약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질병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율이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

작년도 그렇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올해도 우리 경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펀드멘털 측면에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의미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해질 것이다.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조용히 지나갈 것이란 시장의 전망과 달리 금리를 인상하자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금융불균형을 수 차례 언급함으로써 질병 상황이 조금만 개선되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한국은행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8월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고,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상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 같다. 이런 강세 요인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서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원화 약세로 자동차 업종의 매력도가 높아져

환율이 변할 때 주식시장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서는 일치된 분석이 없다. 시장에서는 우리 기업의 매출액 중 상당부분이 수출에서 나오므로 원화가 절하될 때 주가가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원화가 강할 때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원화 절상이 주가에 부정적인 게 분명하지만 환율이 절상될 정도로 경기가 좋기 때문에 경기 회복이란 긍정적인 힘이 환율 절상이란 부정적 영향을 압도해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환율 변동의 영향은 시장 전체보다 업종별로 접근해야 한다. 자동차가 대표적인 수혜업종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의 주요 경쟁 상대는 미국, 독일, 일본에 있는 회사들이다. 만약 원/엔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이 된다면 우리 자동차 회사들은 일본의 경쟁사보다 20% 정도 가격을 깎아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자동차 현지 생산 비중이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그래도 환율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수출관련 기업이 자동차와 비슷한 처지에 있어도 자동차만큼 영향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업종은 없다. 지난 1월 고점 이후 현대차 주가가 고점에서 25% 가까이 하락한 걸 생각하면 가격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 증권시장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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