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블룸버그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올해 미국 증시에서 하락을 노리고 매도 포지션을 설정한 곰(Bear,약세론자)들은 매우 민첩하게 움직여야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세계적 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주식 매도자들이 판단하기에 상반기에 금리 상승·물가 공포·통화정책 전환 움직임·델타 변이·성장 공포까지 약세 전환 근거들이 충분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이런 악재들의 증시 압박이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지난 12개월 기준, 조정이 오더라도 그 폭이 너무 얕고, 조정 기간도 순식간에 지나갔다”라고 평가했다. 매도 포지션으로 이익을 취하고 싶다면, 우사인 볼트 수준의 민첩성이 요구된 것이다. 만약 매도 포지션을 재빠르게 정리하지 못하면 십중팔구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컸다.

지난 12개월 기준, 미국의 대형주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 또는 그 이상 상승한 날은 45일로 나타났다. 반면 1% 또는 그 이상 하락한 날은 24일로 집계됐다. 특히 1% 이상 이틀 연속 하락한 경우는 단 이틀에 불과했다.

곰의 민첩성을 요구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1년간 1% 또는 그 이상 하락한 후 3일 내 1% 이상 상승한 경우가 무려 20일로 나타났다. 자칫, 신용투자 등 차입을 크게 일으켜 매도 포지션을 어설프게 끌고 가면, 강제 청산 당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약세장 복음 전도사(Equity Bear Market Evangelists; 줄곧 약세만 주장하는 전략가들)’에 연민을 느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흘러 나오고 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