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여억원 상당 154kV 송전선로 제공…내년까지 60MW 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영풍 석포제련소가 보유하고 있는 특고압송전선로(YP_154kV)는 2000년 초 제련소와 한전 태백변전소 간 18㎞ 구간에 38개 철탑을 세워 설치됐다. 현재 같은 규모 송전선로 건설비는 380여억 원이다. (사진=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석포제련소는 28일 석포면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에 제련소가 소유하고 있는 특고압송전선로(YP_154kV)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은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일원에 내년까지 1600여억 원을 투입해 60.2MW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미산풍력발전㈜이 시행을 맡았다.

이 사업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석포면 풍력발전 주민협의체(2044명)가 오미산풍력발전에 자본금 20%(64억여 원)의 지분을 전환사채(CB) 매입 방식으로 확보하고 향후 발전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은 석포제련소가 주민지원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특고압송전선로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 특고압송전선로는 석포제련소가 제련소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기 위해 2000년 초 제련소와 한전 태백변전소 간 18㎞ 구간에 38개 철탑을 세워 설치됐다. 현재 같은 규모의 특고압송전선로를 설치하려면 380여억 원이 소요된다.

경상북도와 봉화군, 석포면 풍력발전 주민협의체, 오미산풍력발전, ㈜영풍은 다음달 4일 봉화군청에서 ‘오미산 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석포제련소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가 맞닥뜨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사업에 동참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사업을 계기로 석포제련소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넷제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