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밀착형 장점 살린 서비스 지속 공개…ESG 경영은 기본

소비자가 편의점 GS25에서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편의점 업계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급변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게 편의점이 꾸준히 진화한 결과다. 대신증권의 ‘2021년 하반기 산업전망’ 보고서를 살펴봐도 1~2인 가구수 증가 등으로 인해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이 없는 편의점 채널은 전체 유통산업의 업황과 무관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격상으로 식당·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지역 곳곳에 분포돼 있는 편의점이 그나마 국민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각 점포 1만5000개로 편의점업계를 이끌고 있는 GS25와 CU도 여전히 과감한 행보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 밀착형 매장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의 다양한 이색 행보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아이템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편의점 드라이브 스루 시대를 개막한 CU,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배송 시대를 준비하는 GS25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편의점 라이프가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백화점 상품권 주 구매처 된다

편의점이 백화점 상품권의 주 구매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9월부터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오프라인 매장(해당 백화점 제외) 최초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론칭한다.

지갑이 사라지면서 현금, 카드 등을 넘어 신분증까지 전자화돼 모바일로 통합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지류(종이)로 운영했던 백화점 상품권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변경해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GS25는 3개월 이상 시스템 개발 과정과 테스트 운영 기간을 거쳐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판매 시스템을 최종 완성했다. 전국 GS25 매장을 통해 구매 가능한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종류는 ▲현대백화점 5만 원 ▲현대백화점 10만 원 등이며 이후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권을 중심으로 종류를 지속 확대해 갈 방침이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가까운 GS25에 방문해 근무자에게 구매를 원하는 백화점 상품권 종류를 요청한 후 구매 안내문 확인, 결제 단말기(동글이)에 본인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는 등의 결제 과정을 완료하면 해당 상품권을 휴대폰 문자 메세지로 전송 받을 수 있다.

GS25는 이번에 선보인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이 추석 등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비대면 선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특히 큰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일평 GS리테일 서비스기획팀 MD는 “모바일·비대면 선물하기 트렌드 확산에 맞춰 오프라인 플랫폼 최초로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판매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안전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등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GS25 가맹점에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 또한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GS25는 9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봉투(가격 100원)를 선보인다. GS25는 우선 점포별 상황을 고려해 점포에서 비닐봉투와 친환경 봉투를 선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점차적으로 비닐봉투 사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한 친환경 봉투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고 땅에 매립 시 180일 이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 원료로 100% 제작돼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GS25는 지난해 소비된 2억 3000여 장 비닐봉투를 친환경 봉투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9000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고 이는 소나무 140만 그루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GS25는 이번 친환경 봉투 도입 외에도 ▲무라벨 생수 출시 ▲카페25 컵, 뚜껑 등 친환경 부자재 사용 ▲아이스음료 내 옥수수 소재 생분해 빨대 사용 ▲잉크 사용 없는 민무늬 아이스컵 전환 ▲도시락 뚜껑 친환경 소재 변경 ▲친환경 상품 포장재 확대 등 전방위적인 친환경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CU 시그니처 도시락. (사진=BGF리테일 제공)
CU, 편의점 간편식품 수준 한 단계 업그레이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간편식품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의 완결인 도시락 리뉴얼 마스터플랜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CU는 상반기 편의점 간편식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리치리치 삼각김밥, 확실한 김밥 시리즈로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 성과를 낸 데 이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CU 시그니처 도시락을 통해 제2의 도시락 전성기를 연다는 복안이다.

올해 CU 간편식품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상품력 초격차를 위한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변화된 소비자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의점 전략 상품 중 하나인 간편식품의 품질 향상에 힘을 실었고 원재료부터 레시피, 제조공정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부터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CU 시그니처 도시락 역시 이러한 상품 혁신을 통해 탄생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가성비를 강조해 맛과 품질, 가격 만족도를 극대화 했다.

가장 먼저 출시하는 시그니처 도시락 한식, 양식, 중식 3종(각 4900원)은 기존 제품과 달리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인기 메뉴를 2가지씩 풍성하게 담고 맛의 조화에 중점을 둔 4가지 반찬 구성으로 정찬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식은 간장 불고기, 매콤 닭갈비, 양식은 경양식 돈까스, 미트볼 펜네, 중식은 정통 탕수육, 새콤 유린기가 메인 찬으로 CU만의 레시피가 적용됐다. 이러한 메인 메뉴들의 원재료는 100% 국내산으로만 사용한다.

건강과 영양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식단조절용 단품 도시락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칼로리를 399kcal 미만으로 줄인 저열량 도시락, 단백질 함량을 30g 이상 높인 고단백 도시락, 탄수화물 구성비를 20% 미만으로 줄인 저탄고지 도시락이다.

집밥 수요 증가에 맞춰 간편한 식사 준비를 도울 수 있는 프리미엄 반찬 도시락도 출시한다. 한정식, 경양식, 다이어트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메인 요리와 사이드 반찬만 담아 CU만의 차별화된 간편식 영역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CU는 9월부터 시그니처 도시락 3종을 포켓CU에서 예약 구매하는 선착순 7000명에게 음료, 커피, 라면, 디저트 4개 카테고리의 대표 상품 교환권을 무료로 증정하는 페어링 아이템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9월 한 달 동안 시그니처 도시락을 삼성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로 결제 시 3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각각 10일씩 릴레이로 펼치고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구독자 5000명에게 무료 교환권도 증정한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도시락은 편의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간편식품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선호도가 높다”며 “CU는 도시락 리뉴얼 작업을 위해 별도 품질개선TF를 꾸려 면밀한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CU는 업계 최초로 인기 상품의 점포별 실시간 재고량을 알려주는 ‘HOT이슈 상품 찾기 서비스’를 론칭한다. 그동안 소비자는 인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재고가 남아 있는 점포를 무작정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었고 점포는 매번 찾아오는 소비자에게 품절을 알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CU의 HOT이슈 상품 찾기 서비스는 이러한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버즈량, 고객센터 VOC(Voice Of Customer) 등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소비자가 자주 찾는 인기 상품을 매달 10개 선정하고 해당 상품들 구매가 가능한 점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재고 조회 기능은 소비자와 점포 간 매칭을 돕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고 점포에서는 이슈 상품을 미리 확보해 추가 매출을 올리는 등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CU는 최근 소비자 이용 편의를 돕기 위해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실시간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고 멤버십, 행사, 결제 방법 등 200여 가지 다빈도 문의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상담 챗봇 서비스도 오픈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