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포스코 등 국내 수소 산업 주도하는 총 15개 회원사로 구성

현대차-SK-포스코-효성이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Korea H2 Business Summit’이 탄생했다.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8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각 회원사 최고경영자 및 기업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주도해 이번 출범을 준비해왔다. 이들은 지난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된 대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한 바 있다.

이에 최고경영자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효성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4개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하는 데 합의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 설립이 닻을 올림에 따라 앞으로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 산업 진출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그룹의 미래 수소전략인 수소비전 2040과 핵심 수소기술,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새로운 수소모빌리티, 연료전지시스템 등을 발표했다. 사진은 행사 기조 발표자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협의체 총 15개 회원사로 구성…지속적 외연 확장 예상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초기 멤버인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고 현대차가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회의체를 대표하는 간사를 맡아 수소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

현재까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 (단일기업) E1, 고려아연, 삼성물산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협의체는 총 15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향후 지속적으로 그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관련 주요 이슈 및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회원사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 밖에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기술 콘셉트 이미지. (그래픽=포스코그룹 제공)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 원 투자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고 기업들도 수소의 가치에 주목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현재 전 세계적으로 900여 개 수소 관련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수소 생산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대형화되는 기가팩토리 건설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인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 있어 생산, 저장, 운송 등 영역은 뒤쳐져 산업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 간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한다.

이미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고 Korea H2 Business Summit의 발족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는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선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수소 공급원 다양화, 자립적 수소 공급망 구축을 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으로 지난해 6월 출범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의 해외 청정수소 수입 계획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협의체를 통한 차세대 수소 기술의 광범위한 센싱, 투자 확대로 수소액화, 수소액상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탄소 포집·활용) 등 향후 수소 경제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해외 파트너와 연계해 투자 및 협력 대상을 물색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급 및 투자 공유를 통한 산업 경쟁력 집중과 장단기 수요 창출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한다. 탈탄소 핵심 수단으로 수소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별 단위 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이 하나로 움직여 구성하는 산업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8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수소모빌리티+쇼의 포스코그룹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대형화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수소 패권경쟁 초점

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 관련 운영사인 딜로이트컨설팅은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선도국 및 선도기업들이 현재의 수소 패권경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바로 대형화(Scale-Up)와 속도감 있는 전개”라며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인 협업과 공동투자, 공동기획을 논의함으로써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협의체가 중심이 돼 추진해야 할 3대 이니셔티브로 공동투자를 통한 해외 청정수소 공급기반 확보, 수소 공급-활용기업 간 협력을 통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국내 생태계의 조성, 수소가치사슬 전반 핵심기술 조기 확보를 주문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 참석한 15개 회원사 최고경영자 및 기업대표들은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을 둘러봤다.

Korea H2 Business Summit 회원사 중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일진그룹 등이 참여한 이번 수소모빌리티쇼는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까지 국내외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구성됐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이 향후 추진해 나가야 할 핵심 이니셔티브들을 구체화해 나갈 분과위원회에서는 우리 수소기업들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 밖에 글로벌 협력, 기술, 정책으로 나누어 진행된 분과위원회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의체에서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할 협력 프로그램의 모습 및 협의체를 통한 효과적인 기술확보 방안, 수소 생산과 활용 측면에서의 추가적으로 고려돼야 할 정부 정책 지원 방향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