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조2000억원 확보…차세대 전지 R&D 투자 등 ‘미래준비’에 집중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KOSPI)에 신규 상장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 및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권 부회장은 기념식에서 “1992년 대한민국 2차전지 사업의 개척자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고 기념 소감을 밝혔다.

이날 상장 기념식은 거래 시작을 알리는 타북 행사, 상장 계약서 전달, 거래 시작 버튼을 누르는 개시 확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권 부회장은 거래 시작 직후 한국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띄워진 기념 문구에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기념식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임재준 부이사장 및 송영훈 상무,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조상욱 모건스탠리 대표 등도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다양한 기록을 남기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2023대 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IPO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약 114조1066억원 모이면서 최대 기록을 달성했고 청약 참여 건수(442만4470건) 역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고객, 주주 및 투자자, 협력사,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임직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상장 통해 약 10조2000억원 투자금 확보

이번 상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주요 고객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대량 생산을 통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오창공장의 경우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제3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3조원,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에 달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 및 신규사업을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위한 R&D 비용 ▲제품 품질 향상 및 공정개선을 위한 투자 등에 총 1조604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 밖에도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 미래 경쟁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당사는 기술과 제품, 고객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고른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1992년 2차 전지 연구를 시작한 뒤 꾸준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진행해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2만2900여건(2021년 9월 누적 등록 특허 기준)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또 글로벌 기준 총 3300여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인재들도 포진해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