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미의 홀인원] 자신없는 클럽 3개만 쥐어라


아마 골퍼들이 인도어에 와서 한 클럽으로 꾸준히 연습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한번 시간을 갖고 계산해 본다면 의의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개인적 경험으로봐 한 클럽을 10분 이상 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마골퍼들은 15~20개 정도의 샷을 하면 부리나케 클럽을 바꾼다.

뭐가 그리 급한지 클럽을 잡은 지 채 20분도 안돼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들은 다른 운동을 하더라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손에 익숙하고 잘하는 것에 치중한다.

골프를 건강을 위해 하는지, 스트레스를 풀러 오는지에 따라 연습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프로 골퍼들의 경우 한 클럽에 투자하는 연습 시간은 약 한 박스(대개 볼 70개) 정도다. 좀 연습양이 많은 프로는 어프로치에만 오전 시간응 전부 할애하기도 한다.

물론 아마 골퍼들은 그 정도까지는 못 하더라도 대개 한 클럽당 꾸준히 20분 정도는 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야 필드에 나갔을때 그 클럽에 자신감이 생긴다. 인도어에 와서 후다닥 클럽 수만 채우는 연습은 끝나고 나면 허탈하고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마 골퍼들이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시간에 쫓겨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주말에도 그런 습관이 몸에 배어서인지 언제나 급하게 왔다가 급하게 간다.

차라리 시간이 모자라면 클럽을 다 가지고 오지 말고 가장 자신없는 아이언, 드라이버, 어프로치 클럽 3~4개만 가지고 와서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도 없는데 굳이 무거운 클럽을 모두 가지고 와서 클럽마다 몇 번씩 쳐봐야 별 도움이 안 된다. 이것도 쳐야 하고 저것도 쳐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만 급해질 뿐이다.

예전에 필자가 국가대표 합숙 훈련을 할때였다. 가장 자신 없는 클럽을 꼭 두개만 고른 뒤 퍼트 하나를 더해 클럽세개로 18홀을 돈 적이 있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퍼트는 챙겼고,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와 4번 아이언이 가장 많다. 아무래도 쇼트 아이언보다 롱 아이언쪽이 치기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일주일에 3번 정도 연습을 실시한 결과 매번 매일 모든 클럽을 가지고 36홀을 도는 것보다 훨신 효율적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라운딩을 한 뒤 일주일 후에 대다수 선수들의 점수가 2타 이상을 줄었다. 확실히 안 되는 클럽을 집중적으로 연습 해서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시간이 없다면 짧은 시간에 모든 클럽을 다 사용하려고 하지 말고 제일 자신 없는 클럽 3가지만을 갖고 연습해 보길 바란다. 그러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재미는 덜 하겠지만 대신 연습시간도 줄이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아마 골퍼들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들쭉날쭉하는 아이언 거리를 일정하게 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많은 아마골퍼들은 자신의 아이언별 거리가 매우 불규칙하다. 예를 들어 7번 아이언으로 140야드를 치는가 하면 어떤때는 6번 아이언이 130야드 밖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부 골퍼들은 아예 클럽별 거리도 없이 캐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골프를 재미나게 잘 치려면 자신의 클럽별 적정 거리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클럽마다 일정한 거리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연습이다. 여러 클럽을 자꾸 사용하다 보면 거리도 들쭉날쭉해진다.

따라서 한 두 클럽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일정한 거리를 내면 자연히 다른 클럽의 거리도 일정하게 몸에 밴다.

자 이제 한번 연습 방법을 바꿔보자. 무거운 클럽을 전부가지고 다니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하자. 골프를 게으르고 감각이 없으면 잘 늘지 않는다. 꾸준한 나만의 연습방법을 시도해보자. 밑져야 본전이니까.

박나미


입력시간 : 2003-09-30 14:53


박나미 nami86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