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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는 채림, 아줌마라고 그 인기 식을쏘냐.


1994년 깜찍한 외모로 ‘미스해태’에 뽑히면서 드라마에 데뷔한 뒤 꼬박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연기자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채림(26).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인데, 탤런트로서의 자리를 지키며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녀가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자신의 일에 싫증을 잘 내지 않는 진득한 성격의 소유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인 연기자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채림은 트렌디 드라마의 주연급 배역을 주로 맡았다. ‘이브의 모든 것’, ‘여자만세’, ‘지금은 연애중’에 이어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오! 필승 봉순영’ 까지. 그녀는 때론 착한 전문직 여성으로, 때론 똑 부러지는 당당한 신세대 역할로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그녀의 행보를 지켜본 팬들은 ‘채림표 드라마=유쾌한 트렌디 드라마’라는 공식에 익숙하다. 이번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에서도 그녀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봉순영’ 역으로 휴먼 경쾌 멜로 드라마의 전형적인 인물을 나섰다.

착한 배역만 맡아서일까. 그녀의 기존 이미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에서 전혀 악한 이미지를 읽을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 새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는다면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연기자다. 아니 ‘시청자들이 채림에게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가 먼저 걱정이 되는 연기자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TV화면에서 오직 한 이미지로 승부해 왔다는 것은 그녀의 연기인생에 걸림돌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빛을 발하게 하니 아이러니다. 그녀의 상큼한 매력이 일상에 지친 이들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활력소가 된다는 뜻이다.

TV 화면에서만 채림을 본다면 쉽게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 그녀는 이미 아줌마 대열에 들어섰다. 2003년 5월 무려 14살의 차이를 극복하며 드라마 같은 사랑을 이룬 것.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라이브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가수 이승환과 함께 말이다. 남편 이승환은 어린왕자다운 별명답게 ‘늙지 않는 가수’로 불리면서 채림과의 사랑을 키워왔다. 결혼 후 이승환이 경영하는 연예기획사 ‘드림펙토리’가 아내 채림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직접 맡으면서 소위 연예계의 ‘찰떡궁합’찬사를 듣고 있다.

그녀는 이승환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믿으면서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다. 하지만 결혼 후의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결혼하고 나서 더 편해졌어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할까? 그렇지만 부담감은 두 배로 늘었어요. 제가 잘못하면 오빠의 이름까지 세트로 거론되잖아요. 그리고 결혼 전에는 촬영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쉬면 됐는데, 이제는 해야 할 게 너무 많은 거에요.”

그러나 그녀의 생기발랄함은 여전하다. 주어지는 배역의 분위기 또한 결혼 전의 그것에 다르지 않다. 이승환은 늘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하다.”, “2세 생각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네가 일을 할 나이니까”라며 격려해준다고 한다. 밤샘 촬영땐 이승환이 직접 밤참을 갖다준다고 한다.

시청률 20%를 넘긴 ‘오! 필승 봉순영’에서 변함없는 트렌디 드라마의 주역으로 우뚝 선 채림. 이승환과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나가며 지키고 있는 변치않는 상큼함이 ‘연기자 채림’의 이름을 더욱 빛내고 있다.



홍세정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4-10-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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