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의 S 다이어리] 최고의 기쁨조 '어리버리 3총사'


경제가 어려울수록 여자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진다고들 한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울 때, 여의도에서는 개그 프로그램이 최고의 호황을 누린다는 것을 혹 아는지?

요즘 TV에서는 개그맨들도 당해 낼 재간이 없을 정도로 엉뚱하게 웃기는 가수 3형제가 당대 최고의 ‘기쁨 조’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약간은 어리버리한 모습, 언제 툭 하고 튀어 나올지 모르는 엉뚱함, 소위 주접이라 말할 정도의 뻔뻔함을 갖고 있다는 것. 그렇다,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알 수 있는 3형제! 김종민, 천명훈, 김상혁이다.

첫째, 그룹 코요테 멤버 ‘김종민의 즐거운 이야기 하나’. 그는 이렇게 말한다 “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즐기면서 하자”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이고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웃을 때, 비로소 본인 스스로도 웃을 수 있다”고.

워낙 급한 성격 때문인지 유독 말을 버벅 대는 김종민은 라디오 방송을 할 때, 많은 일들이 생긴다고 한다. TV처럼 대본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거의 없는 라디오에서는 대본에 나온 대로만 읽으면 되지만 성격 급한 그는 첫 줄을 읽을라 치면 세 번째 줄이 눈에 들어 와 대본 읽기가 뒤엉킨 적이 참 많다고 한다.

코요테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 후 처음으로 라디오를 하게 되었던 김종민! 그 날은 ‘주제’를 놓고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 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헌데 데뷔 초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여서 웬만한 자리에서는 말을 많이 아낀 데다, 그날의 주제가 김종민을 뇌를 자극시키는 내용도 아니 였기 때문에 고민 상담은 커녕 단 한 마디의 말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SBS ‘최화정의 파워 타임’ 방송을 했을 때의 일이다. 그 날도 역시 청취자의 사연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 재미 있게 게스트들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 이였다고. 핵폭탄 같은 말을 터트리게 된 김종민!

입에서는 ‘ 남자가 갑빠가 있어야죠!’ 라는 발언이 튀어 나왔고.. 곧 이어 ‘ 솔직히

여자 만나면 뻐꾸기도 날리고 그래야 되는 거예요!’라는 말로 연속타를 날린 것 이였다.

생방송 중에 “ 갑빠 ” “뻐꾸기”가 왠 말?!! 라디오 스탭들은 간이 철렁 내려 앉을 상황 이였지만 이미 그 당시 김종민의 엉뚱한 행동을 좋아라 하는 팬들이 있었기에 “그런 말을 쓰면 어떻게 하냐?“ 는 PD의 웃음 섞인 꾸중으로 무마 됐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둘째, 그룹 J&C 멤버 ‘ 김상혁의 정말 웃긴 이야기 하나’. 데뷔 초부터 독특한 언변과 ‘돌출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상혁! “얼굴은 반듯한데 말할 때 보면 어딘가 모르게 1% 부족해 보이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남들은 하고 싶은 말들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숨기지만 나는 솔직하게 현재의 상황을 느끼는 대로 말 할 뿐”이라고. .

학창 시절, 친구들과 놀기 좋아 하고 가끔은 사고도 치는 학생으로 유명했던 김상혁은

아침 조회가 있는 날이면 친구들과 자주 ‘땡땡이’를 쳤다고 한다. 하루는 등교를 하던 길에 우연히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를 줍게 되었다고. 때 마침 아침 조회 날.

김상혁은 친구들 두 명과 함께 자전거도 탈 겸, 바깥에서 놀기로 마음을 먹고 매번 가던 학교 근처의 공원에 가서 놀았다고 한다. 보통 때 같으면 아침 조회 시간과 1교시가 끝나는 시간까지만 놀다가 학교로 돌아갔지만, 자전거가 있던 그 날 만은 예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김상혁과 그의 일행 3명은 공원 벤치에서 놀다 지쳐 자신들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고, 잠이 깨었을 때는 이미 1,2 교시가 아닌 점심 시간 이였던 것. 워낙 학창 시절부터 분방한 생활을 즐겼던 김상혁은 이렇게 엉뚱한 행동으로 유명한 학생임이 틀림 없다. 이런 그의 엉뚱함이 방송을 할 때도 여과되지 않은 채 보여 진다. 라디오 진행을 할 때였다.

보통 라디오 진행자들은 오프닝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되는 게 기정 사실화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김상혁은 오프닝과 함께 노래 소개를 하던 중 또 한 번 엉뚱한 멘트를 치는 사건을 벌이고 말았다. 노래 제목은 김동률, 이소은의 ’욕심쟁이‘ 였고, 노래 소개와 함께 음악을 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헌데 김상혁은 노래의 제목 대신 “ 김동률의 ‘이소은’ 들으시겠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노래를 틀고 말았던 것. 문제의 곡 ‘욕심쟁이’는 ‘이소은’으로 제목이 바뀌어 전국에 방송됐고, 멘트를 친 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김상혁은 노래 끝난 뒤 정정 멘트로 무마했었다고 한다.

셋째, 그룹 NRG 멤버이자 재5藍缺?천명훈의 재미 있는 이야기 하나. ‘아폴로 펑크 파마’로 독특한 외모를 가진 NRG의 재간둥이 천명훈! 워낙 튀는 외모 때문인지 그에게도 범상치 않은 과거가 숨어 있었는데, 그 역시도 어려서부터 워낙 노는 걸 좋아하고 튀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때 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 하여가’ 가 학생들에게 우상으로 인기몰이를 할 때, 천명훈 역시 서태지의 열광 팬이였던 것. TV에서 나오는 서태지의 행동, 춤, 노래까지 그대로 보고 따라 하며 춤과 음악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 생활에는 자연히 소홀하게 되었고 매일 같이 친구들과 댄스 삼매경에 빠졌던 그는 가출 이란 것도 불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단지 놀고 싶어 가출까지 하는 일이 잦았던 천명훈 역시 튀는 녀석임은 분명하다. 얼마 전 SBS 버라이어티 쇼 ‘ 애정만세’에서 자신에겐 있을 수 없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고. 그 프로는 한명의 여자 게스트를 두고 다수의 남자 연예인이 구애 서바이벌을 거쳐 여자 연예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버라이어티 쇼다.

남자 게스트들은 저마다 여성 게스트가 던져 주는 사랑의 한 표를 받기 위해 온갖 다양한 춤사위와, 다소 주접스런 행동으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자 출연자들에게 표를 한 번도 받지 못 했던 천명훈이 한 여자 연예인으로부터 선택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

그를 선택한 용감한 그녀는 웃는 미소가 아름다운 일본인 출신 탤런트 유민이였다. 신화의 멤버, 신정환, MC인 강호동까지도 그녀의 선택이 말도 안 된다며 어이없어 했고, 뽑힌 자신 역시 조금은 황당했던 상황에서 천명훈은 유민에게 물었다고 한다. “유민씨 취향이 어떻게 되세요? 혹시 일본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전가요? 왜 나를 뽑았냐?” 며 물었다. 그러자 유민은 “ NRG가 일본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나오는 걸 보고 예전부터 좋아 했다”라고 한 것.

비록 최종 2차 선택에서는 탈락 됐지만 중간 선택에서 뽑아준 유민 덕분에 한동안 기 펴고 살았다는 천명훈. “지금도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취향이 특이한 것 같다”며 “아무리 프로그램이지만, 미인이게 선택되니까 정말 기분 좋았다”고 자신을 뽑아준 유민에게 고마워 했더란다.

최성은 방송작가


입력시간 : 2005-02-17 13:38


최성은 방송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