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노래 못불러서 매력" 섭외, 서로 위로하며 '음반' 욕심까지

'절대음치' 의 자아도취
[최성은의 S 다이어리]
방송3사 "노래 못불러서 매력" 섭외, 서로 위로하며 '음반' 욕심까지


서민정

“ 노래도 못해야 제 맛 ” -

사람을 두 가지 종류를 구분하자면, 노래 잘하는 사람과 노래 못하는 사람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명제 뿐 아니라 그 어떤 명제에 대입을 해도 이러한 구분을 쉽게 할 수 있을 텐데, ‘노래’ 라는 것이 단순히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영원 불멸의 묘약처럼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영원한 아이템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안다.

과거 단돈 만원 이었을 시절의 노래방과는 차원이 다른 럭셔리 노래방이 나왔는가 하면, 일반인들도 자신이 부른 노래를 CD에 구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음반’을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상품도 개발되었다.

노래에 대한 특수 아이템은 방송가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 이유는 노래로 한 번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은 10년이고 20년이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 쉬운 이점 때문이다. 20년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KBS ‘ 전국 노래 자랑’은 오늘날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을 뿐 아니라, SBS ‘ 도전 1000곡’은 노래자랑의 연예인 버전으로 스타들의 끼와 노래 실력을 알아 볼 수 있는 인기 만점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노래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주는 이유는 ‘노래 한 곡’으로 모든 이가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인데…. 특히 방송가에서 노래 아이템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시기는 바로 ‘명절’ 때가 아닐까 싶다. 재래 시장들이 명절 때 특수를 노리듯 매년 이맘 때만 되면 방송 3사는 앞 다투어 ‘스타들의 노래 솜씨’를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래를 잘 부르는 스타도 아니요, 그렇다고 춤만 잘 추는 스타도 아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노래와 춤이 적당히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게스트가 최상의 조건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두 단골 연예인이 있다.

공중파 3사와 다양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그녀들을 부르는 섭외하려는 이유는 ‘ 노래를 못 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엔터테이너’ 라는 점에서인데, 그녀들이 누군가? 음치 개그우먼 과 음치 탤런트 이다.

이 두 사람은 매년 엔터테이너들이 노래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 가요제 프로그램’의 섭외 게스트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되어 버렸는데. ‘음치’라서 싫어하기보다는 ‘음치’이기 때문에 그녀들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과 을 순위 위의 순위로 넣어둬야 하는 특별한 상황이 펼쳐진다.

둘도 없이 친한 사이
너무나 독특한 것은 평소 과 이 둘 도 없이 친한 사이라는 것이다. 노래를 못 부르는 두 사람이 친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너무 신기해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처음 만날 때부터 너무나 비슷한 공통점들이 많았다고 한다.

평소 노래를 못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과 은 우연히도 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의 기쁜 우리 젊은날’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워낙 공통점이 많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던 두 사람은 금새 친언니 - 동생 사이가 되었고,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우정은 변함이 없이 지켜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 일단 착한 성격 (너무 자화자찬인가?), 두 번째는 서로 좋아하는 코드가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가 영화와 수다떨기를 좋아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보통 다섯, 여섯 통화는 기본인 이 두 사람이 한 번은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 화장실에 잠깐 들리게 되었다고 한다. 곧 볼 일을 보고 세면대 앞에서 손을 씻고 있는 두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는 몇 명의 여자들에게 발견이 되었고, 곧 뒤에 있던 몇 명의 여자가 소곤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리 중의 한 여자 왈 “ 야, 야, 이랑 이야?” 라고 하자, 다른 여자가 “ 야, 설마 노래 못 하는 애들끼리 다닐라고?” 라며 자기들끼리 대화의 화제를 찾았던 것.

김미연

이에 그녀들의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그러다가 말겠거니 생각한 두 사람은 별 신경을 안 쓴 채 손을 계속 씻었는데, 곧 뒤의 무리들 중 다른 여자가 입을 열었다고 한다. “ 야, 아니야! 쟤네 짝퉁(가짜 혹은 흉내내는 애들) 이야?” 라며 서로에게 의문을 제기 했던 것. 그러자 처음 과 을 발견했던 친구는 “ 야, 똑 같이 생겼잖아! 맞어?” 라며 두 사람을 놓고 그들의 공방은 계속 펼쳐졌다고 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두 사람은 그녀들의 하는 행동이 너무 재미 있었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는데, 심지어 막판이 되자 “ 야, 얼마 내기 할래?” 라며 돈내기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본 과 은 황당하면서도 재밌었지만 안되겠다 싶었고, 곧 의 “ 민정이 언니, 가자?” 라는 허스키하고 독특한 목소리 한마디로 그 상황을 마무리 지어줄 수 있었다고 한다.

서로가 인정하는 절대음감!
과 은 서로가 인정하는 ‘절대 음감’을 갖고 있다. 무슨 소리냐 하면, 평소 두 사람은 심심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노래방’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평소 이들의 행동을 본 몇몇의 지인들은 그녀들에게 “ 음치끼리 참 잘 논다?” 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정말 노래방에만 가면 물 만난 고기 마냥 진짜 재미있게 논다고 스스로 자신한다.

두 사람이 노래방에 뜨는 날이면 의 ‘ 10 Minutes’와 의 ‘성인식’을 들을 수 있는데, 노래를 하고 나온 두 사람에게 노래방 주인은 “일부러 웃기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진짜 음치”라며 실소를 터트린다고 한다. 워낙 주변인들의 반응을 봐 온지라, 노래를 할 때도 서로를 의지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두 사람 왈. “미연아, 노래 많이 늘었다! 앨범 내라?(민정)”, “ 언니도 정말 잘 해! 언니가 바로 절대 음감이야!(미연)”라며 서로를 위로한다고 한다.

요즘 은 앨범을 내고 싶어 일주일에 3-4번씩 개인 트레이닝도 받고 있지만, 소속사

사장님은 “정신 차리라”며 극구 말리고 있다고 한다.

‘2005년 목표는 바로 내 남자 친구를 만드는 것’ **

라디오에서 ‘연애 상담소 ’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두 사람은 연애 상담을 해 주다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 번은 신인 그룹 에피카이 와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고 나서 뒷풀이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헌데, 갑작스럽게 잡았던 약속 때문이였는지 에피카이는 다음 스케줄로 이동을 해야 했고, 뒷풀이 장소에 먼저 도착한 과 은 에피카이 멤버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그런데 곧 에피카이로부터 공연 준비 때문에 뒷풀이 자리에 올 수 없다는 상황을 전달 받은 두 사람은 “남자 친구 없는 것도 서러운데 동료 연예인에게도 바람을 맞았다”며 자신들의 처지를 안타까워 했던 것.

이 때문인지 요즘 두 사람은 ‘남자 친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혹시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꼭 연락 바란다고 부탁까지 했다. 은 “남자답고, 나이 많고, 내 목소리를 받아 줄 수 있는 사람( 2세를 위해서 )”을, 은 “착하고 노래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며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2005년 최고의 목표는 ‘ 남자친구 만들기 ’라며 입모은다.

‘노래를 못 해야 제 맛’이 나는 두 여자 과 !! 방송가에서 그녀들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 음치이기 때문에“ 또는 “과 의 성대 모사와 모창은 절대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 시청자가 좋아하는 만큼 그녀들의 매력에 흠뻑 빠질 남자들이 하루 빨리 나타나기를 바란다.

“ 전국의 남성 여러분! 일단 두 여자의 매력에 한 번 빠져 보시것습니까~? ”

최성은 방송 작가


입력시간 : 2005-03-02 16:16


최성은 방송 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