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NG 스페셜, 해피타임' 진행자들 한 마디 한 마디에 포복절도
[최성은의 S 다이어리] 웃음대왕들의 황당 NG방송 MBC 'NG 스페셜, 해피타임' 진행자들 한 마디 한 마디에 포복절도
드라마 ‘파리의 여인’에서 히트를 쳤던 '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많이 패러디 됐다. ‘내 안에 여자 많다’‘내 옆에 미친 소 있다’등 그때그때 장면에 따라 변형돼 사용됐다.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 쇼, 오락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다 보면 한번에 완벽하게 끝내기가 힘들다. 녹화를 하면서 똑같은 상황을 몇 번이고 재촬영 해야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연출 의도에서 벗어나거나, 연기자들이 실수한 것을 방송에서는 ‘NG’라고 한다. 우리가 집에서 보는 TV 프로그램은 수많은 NG가 난 후 완성된 장면들을 모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방송 작가의 입장에서는 ‘방송 안에 NG 있다’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NG는 너무 웃어서, 혹은 말을 잘못해서, 출연자들의 호흡이 안 맞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NG가 날 때면 늘 박장대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NG만을 모은 방송이 있어 방송의 뒷모습을 일반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다. MBC TV의 ‘NG 스페셜, 해피타임’이라는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서 10시까지 방송된다. MC 과 최은경의 절묘한 호흡과 함께 고정멤버(김흥국, 윤은혜, 김한석)들의 재치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욱 고조시킨다. 그런데 NG를 다루는 이 프로그램에서도 NG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MC들이 웃겨서 NG아닌 NG가 날 때 순간 너무나 당황하고 황당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던 후배 아나운서는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자 재빨리 “현장출동 보시죠”라며 다른 화면이 나가도록 수습을 했다. 그리고는 웃음을 피하기 위해 데스크 밑으로 피신을 했다. 그런데 그 곳은 안 좋은 가스 냄새로 가득 차 있어 더 고역이었다. 하지만 생방송 뉴스 중에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방귀를 뀐 선배 아나운서는 오히려 후배의 행동에 당황을 했고, 그 날 이후 여자 후배 아나운서는 다시는 그 선배와 뉴스진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출연자 모두를 웃겨 NG를 내고 말았다.
MC 의 재치 있는 질문에 박장대소 이 고정패널 윤은혜에게 질문을 했다. 요즘 세간에 화두가 되고있는 윤은혜의 다이어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윤은혜를 소개하면서 “윤은혜씨. 예전에는 건강 미인이셨어요. 그런데 요즘은, 요즘은 그냥 미인이죠”라고 했다.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이어서 모두 실실 웃었고, 그 이후 팀들 사이에서는 윤은혜가 ‘그냥 미인’으로 불린다. 한번은 게스트로 캔이 출연했다. 이 때도 역시 의 재치 있는 질문은 계속 되었다. 윤은혜의 몸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은 “윤은혜씨, 살이 빠지니까 자신이 생겼죠? 어떻게 빼셨어요?” 라며 물었고, 윤은혜는 자연스럽게 “네,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기죠”라고 대답했다. 이어 캔의 배기성을 향해 계속 물었다. “캔의 배기성씨는 어쩜 그렇게 뚱뚱한 몸매를 유지하세요.” 이에 배기성은 천연덕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유지하냐면요. 첫째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두 번째 돼지고기 먹을 때 소고기도 함께 섭취해 주고, 세 번째 아침식사로 삼겹살을 먹으면 이 몸매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한 번 해보십시오. 전혀 안 빠지?좋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너무 당당했던 배기성의 반응에 출연자 전원이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어 잠시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재치있는 고정 출연자 김흥국 밖에서나 집에서나 늘 “으~ 악. 응애에요”아니면 “ 으~악”을 외쳐대는 아빠 김흥국의 제스처를 그대로 흉내낸다. 한번은 집에서 딸의 노래를 들으며 흐뭇해 하는 김흥국에게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흐뭇한 마음으로 딸을 바라보고 있는데, 딸은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귀여운 목소리로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김흥국 목소리를 흉내내 “으~악”이라고 소리 질렀다. 딸은 계속해서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으~악, 으~악”이라며 특유의 아빠 목소리를 흉내냈다. 이 말을 들은 방송 관계자들은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요즘도 방송할 때마다 자신들의 NG가 더욱 겁난다는 ‘NG 스페셜, 해피타임’팀은 방송이 계속되는 한 ‘NG는 영원한 것’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어느 유명한 사진작가는 한 모델을 대상으로 수 백장을 찍어야만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다고 했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좋은 작품,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수 백번, 수 천번의 NG가 나더라도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다. 그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이다. 입력시간 : 2005-06-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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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방송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