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하객들로 인산인해 이룬 결혼식, '괜찮은' 인간성 입증

[최성은의 S 다이어리] 6월의 신부 김원희 "엄청 마당발이네"
다양한 분야의 하객들로 인산인해 이룬 결혼식, '괜찮은' 인간성 입증

가끔 동창회에 나가보면 이런 상황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같은 동갑내기 친구라도 더 반갑게 맞이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반기는 듯 마는 듯 하는 친구가 있고, 대화를 잘 이끌어 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대화에 조금도 끼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이런걸 ‘성격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땐 그 사람의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야말로 이 시대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성공과 실패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원활한 인간관계는 사람의 환경과 위치를 달라지게 만든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방송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인간관계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섭외 하나를 하더라도 친분이 있어야만 쉽게 할 수 있고, 게스트가 펑크를 내거나 부탁을 하더라도 연예인과 친해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방송작가들도 ‘섭외’만 잘해도 일자리 없어질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현 시대에 ‘인간관계’는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연예인과 연예인 사이에서도 이러한 인간관계는 정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을 찾으면 ‘그 사람의 인간관계가 어떠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지난 주 6월 11일 결혼식을 올린 탤런트 김원희. 그녀의 결혼식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 날의 결혼식이 어떠했는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방송, 드라마, 영화, CF 등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김원희의 결혼식은 그녀의 평소 인간성과 인간관계가 어떠했는지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의 축하 ★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들을 한다. “연예인 누구누구는 생긴 것과는 달리 날날리였데…, 혹은 생긴 건 멀쩡한데 더티하데…” 라며 연예인들을 평가한다. 물론 그 이야기들이 전부 맞는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TV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완벽히 똑같은 연예인들도 있다는 것을 아는지….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딱 한 명을 뽑는다면 속과 겉, TV속과 실제의 모습이 같은 연예인 1위는 단연 김원희다. 그런 그녀의 성격이나 인간관계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결혼식은 유명인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던 결혼식 당일. 정말 최고의 연예인들이 모두 모였다. 김혜수, 안재욱, 백지연, 차태현, 이훈, 이소라, 엄정화, 정선희….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동료 연예인들의 활약이 정말 많이 있었다. 같은 프로그램을 했던 MC 이훈과 유재석은 “김원희의 결혼식 사회는 내가 보겠다”고 자처해 1부 유재석, 2부 이훈과 차태현의 순발력 넘치는 멘트로 좌중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훈과 차태현은 따사모의 단골 MC로 평소 호흡을 잘 맞춰왔던 터라 결혼식사회를 볼 때도 아주 부드럽게 진행을 해서 결혼식의 재미를 더했을 뿐 아니라 콘서트 형식으로 준비된 2부 공연은 김원희의 특별한 아이디어로 진행이 되었다. 멀리서 오신 어른 분들을 위해 ‘어머나’장윤정을 직접 섭외하고, 조카와 어린 아이들을 위해 ‘7공주’를 초대했으며 발라드만 고집했던 결혼식장에 DJ DOC와 김현정을 초대해 댄스가수들이 등장하는 이색 축하 콘서트를 만들었다.

또한 “동료, 선후배, 친구들의 사진을 찍겠습니다” 라는 순서에서는 축하하러 온 연예인들 때문에 일반 친구들 및 방송 관계자 사람들은 단상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그러자 친구들 및 방송 관계자들은 “정말 김원희는 대단해!” “어느 결혼식을 가도 이런 결혼식은 없을 꺼야”라며 김원희의 성실함과 꾸밈없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 팬들이 보내온 축하의 선물... ★
이번 결혼식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은 결혼식이었다. 김원희를 아끼고, 예쁘게 봐줬던 목욕관리사, 방송국 청경 아저씨, 팬이 선물한 2,000개의 포춘쿠키가 김원희 결혼식장에 온 사람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김원희의 결혼이 있기 몇 일 전이었다. 결혼준비를 하기 위해 단골 목욕탕을 찾籠간옳磯? 워낙 여기저기서 김원희의 결혼식을 알고 있었던 터라 목욕탕을 찾았을 때도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후 잘 알고 지낸 목욕관리사 아줌마가 김원희와 마주쳤다고 한다. 김원희의 결혼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던 목욕관리사 아줌마는 “결혼식이 얼마 안 남았으니 내가 밀어줄게. 결혼식날 신부가 제일 예뻐야 하니까”라며 김원희의 몸을 밀어주기 시작했다. 근데 정말이지 다른 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정성스럽게, 구석구석, 정성껏 닦아 주셨고, 전신 마사지까지 선물로 해주셨다. 이런 목욕관리사 아줌마의 정성어린 서비스에 너무나 고마워한 김원희는 “몸을 밀어주는 아줌마의 모습에 정말 감격했다. 아줌마가 결혼식장에 꼭 오신다고 약속 했다 ” 라며 결혼식 당일에도 ‘목욕 관리사’ 아줌마의 참석여부를 확인하곤 했다.

* 청경 아저씨 “ 결혼식 못가 미안해~!” **
요즘 MBC ‘오후의 발견’과 ‘놀러와’의 진행자로 바쁜 김원희에게 MBC 방송국을 지키는 청경 아저씨가 또 한번의 감동을 줬다고 한다. 방송국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청경 아저씨는 김원희와 늘 MBC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곤 했던 사이. 그런데 MBC의 터줏대감인 청경 아저씨는 평소 김원희의 열렬한 팬이었고 워낙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다고 한다. 워낙 성격이 좋아서, 그리고 김원희가 예뻐서 좋다는 청경 아저씨는 어느 날 김원희를 불렀다고 한다. “ 김원희 씨, 결혼 축하합니다. 결혼식에 참석을 하려고 했는데 갈 수가 없어서 선물로 준비를 했습니다. 작은 선물이니까 맘에 드셨으면 좋겠네요”라며 김원희에게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너무나 갑작스럽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은 김원희는 청경 아저씨가 준 선물에 정말 감동했고, 아저씨의 사례 깊은 ‘벽시계’ 선물에 다시 한 번 가족과 신부는 고마워했다. 그리고 얼마 후, 김원희의 결혼식이 임박해지자 “꼭 가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라며 결혼식 불참에 대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에 방송 관계자들의 사려 깊음에 신부는 “결혼식도 결혼식이지만 나를 아껴주고, 좋아해 주시는 방송 관계자 분들의 마음 씀씀이 때문에 정말 행복한 신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춘쿠키 2,000개 십자수 액자의 사랑 **
포춘 쿠키는 기본. 십자수 액자까지 받은 팬들의 선물은 각양각색 다양했다. 이 시대 모든 여자들이 닮고 싶은 연예인 1위로 뽑혔던 김원희에게 팬들의 축한 선물이 다양하게 전달되었다. 어떤 여자 팬은 김원희를 위해 자신이 직접 만든 “포춘 쿠키 2,000개를 선물” 하겠다고 전화가 왔던 것. 이는 김원희를 찾은 손님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팬의 마음이었는데 결혼식 당일 약속대로 ‘포춘쿠키’ 2,000개가 도착했고, 참석한 하객들은 결혼식장에서 가져간 포춘 쿠키를 ‘가족이랑, 연인이랑 먹으면서 김원희의 결혼식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며 팬이 준비해준 쿠키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결혼하기 얼마 전 신부 김원희의 집으로 전달된 또 한가지의 선물이 있었다. 그것은 팬이 손수 만든 ‘신랑 신부의 십자수 액자’였다. 나름대로 큰 크기의 액자를 받은 김원희는 ‘어떻게 그 많은 수를 다 놨는지 놀랍고, 나를 위해 시간도 투자해 작품을 만들어 준 팬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세심하게 한 땀 한 땀 놓은 십자수작품을 보고 있으면 “인내심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 보내는 이들의 아쉬움... ★
‘만인의 연인’ 이였던 김원희를 시집 보내는 아쉬움에 여러 남자 연예인들은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고 한다. 개그맨 지상렬은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냐. 나 결혼식 날 식장에 뱀 풀거니까 알아서 해!”라며 김원희 시집보내길 아쉬워했고, 이훈과 유재석은 “원희가 시집을 가니까 내 마음이 뭉클 하다고…, 눈물이 나면 어쩌지?” 라며 걱정했다. 이런 주변 남자 연예인들의 반응에 오히려 신부는 “결혼 전에 진작 좀 잘하지, 왜 시집간다니까 난리냐?”며 동료 연예인들의 마음을 그녀 특유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그리고 ‘만인의 연인’은 시집을 가도 계속된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

스타들의 결혼은 이젠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스타를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의 결혼식이며, 방송관계자들의 결혼식이고, 가족들의 결혼식이고, TV를 통해 정보를 듣는 시청자들의 결혼식인 것이다.

2005년 유독 많은 스타들이 결혼을 했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축복을 받으며 결혼한 커플이 또 있을까. 팬들이, 그리고 주변인들이 보여준 사랑처럼 김원희, 손혁찬 커플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15년의 사랑을 지켜온 것만큼, 영원히 말이다.


최성은 방송작가


입력시간 : 2005-06-30 15:51


최성은 방송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