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생생골프] 힐업의 비밀


어드레스(사진 1)에서 백스윙 톱(사진 2)으로 가면서 왼발꿈치를 들어주는 것이 힐업입니다. 발꿈치는 체중이 오른쪽으로 옮겨질 만큼만 살짝 들어올리면 됩니다.

골프 스윙에 대한 이론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바뀝니다. 90년대 초에 가장 많이 달라졌죠.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역C자 형의 피니시와 백스윙 때 왼쪽 발꿈치를 드는 힐업 동작이랍니다. 역C자 동작은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서 현대 골프에서는 오히려 말리는 자세죠. 힐업은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내리면서 발의 위치가 뒤틀릴 수 있어 임팩트가 어렵다는 것 때문에 다들 피하는 것이죠. 또 최근에는 선수들이 꾸준히 트레이닝을 하면서 다운스윙에서 체중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힐업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된 거랍니다.

그렇다고 힐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저도 힐업하는 선수 중 하나고 장타자 존 댈리나 로라 데이비스는 아주 대표적인 힐업 선수들이죠. 골프 이론 상으로 권할 자세도 아닌 데 힐업하는 선수가 있는 이유는 뭘까요.

단점을 극복할만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체중 이동을 확실하게, 또 쉽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왼쪽 발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힘차게 내디딤으로써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을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체중이동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하면서 고민하시는 골퍼라면 힐업을 적극 권합니다.

힐업이 갖는 또 한가지의 장점은 몸이 유연하지 못해 백스윙 때 어깨 회전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골퍼가 어깨 턴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거나 뚱뚱한 골퍼들에게 해당되죠. 이런 분들이 백스윙 때 왼 발꿈치를 살짝 들어 올린다면 어깨 회전이 너무 쉽게 되는데 놀라실 거에요.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랍니다. 몸이 좌우로 크게 스웨이될 확률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어릴 때부터 골프를 배웠고 워낙 오랫동안 훈련을 거듭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실전에서도 힐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연습 없이 갑자기 하려고 들면 정확하게 볼을 못 맞추실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반드시 연습장에서 충분히 테스트를 해보기 바랍니다. 특히 백스윙이 잘 안되거나 체중이동의 감을 느끼지 못하는 분이라면 훈련법의 하나로 힐업을 이용해보기를 권합니다. 아주 쉬워요. 백스윙을 하면서 왼쪽 발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면서 힘차게 내리 디디면 된답니다.

중요한 것은 허리 축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힐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너무 많이 들어올리려고 하면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하세요. 그래야 스웨이를 막을 수 있죠. 또 자신의 스윙 리듬에 잘 맞춰야 무리 없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답니다. 일단 한번 연습장에서 해보세요.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5-06-30 16:30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