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생생골프] 백스윙이 크다?


사진 1(왼쪽), 사진 2

지난달 초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도 아니카 소렌스탐이 우승을 했었죠. 저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 대회에서 소렌스탐의 활약은 정말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다른 선수들이 이겨보겠다는 마음조차도 가지기 힘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보다 한 주 전 개최됐던 코닝 클래식에서 컨디션 난조로 헤맬 때도 그랬고 숍라이트 때도 그랬지만 소렌탐이 경기 중간중간 버릇처럼 어깨를 돌려 보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저도 그걸 보면서 새삼 어깨 회전의 중요성, 특히 백스윙 때 어깨 움직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보통 백스윙이 커야 스윙 전체가 커지고 따라서 거리도 많이 난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프로골퍼와 아마추어들의 스윙을 비교하면 아마추어들의 움직임이 더 큰 경우가 많답니다. 그렇다고 아마추어들이 더 멀리 보내느냐 하면 그건 아니죠. 움직임이 크다고 백스윙이 큰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는 셈입니다.

그럼 백스윙이 크다는 것은 도대체 뭘까요. 존 댈리처럼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등 너머로, 아니 허리까지 내려오게 다 보이는 것을 말할까요? 맞는 말일수도 이지만 100% 정답은 아니랍니다.

요즘 골프에서는 댈리 같은 오버스윙은 자신만의 리듬과 템포로 극복하지 않는 한 스윙의 축이 무너지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오버스윙은 숱한 연습과 스스로 체득한 감이 없다면 절대로 다운스윙 때 클럽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은 거죠. 그럼 이상적으로 다운스윙을 컨트롤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백스윙은 어떤 것일까요.

제 스윙 사진을 보세요. 드라이버(사진1)와 6번 아이언(사진2) 샷의 백스윙 톱 모습입니다. 이 사진들의 공통점은 백스윙 톱에서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클럽의 모양만 보면 백스윙이 좀 모자란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줄 수 있죠. 하지만 어깨를 보십시오. 어깨의 움직임은 클럽 헤드의 움직임에 비해 매우 큽니다. 전문가들이 백스윙이 '크다'고 말하는 요점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나 젊더라도 유연성이 떨어지는 분들은 물론 어깨가 저만큼 돌아가지 않을 거에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클럽 헤드가 아니라 어깨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몸의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엉덩이가 오른쪽으로 밀리면 어깨가 움직이기만 할 뿐 회전은 되지 않습니다. 무릎이 좌우로 움직여도 마찬가지지요.

백스윙은 회전입니다. 결코 밀리는 것이 아니지요. 턱을 좀 들고 어드레스를 한 뒤 왼쪽 어깨를 턱 밑으로 넣는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거에요. 무릎의 굽힘은 유지하고 엉덩이 회전은 최대한 자제한다면 어깨와 엉덩이 회전의 편차가 커지면서 상체가 훌륭하게 꼬이게 됩니다. 몸 전체가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하는지 온 몸의 감각을 열고 느껴 보세요.

실전에서 바로 적용하려면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것이 많아 분명히 실패할 거에요. 연습장에서 거울을 보면서 꾸준히 다듬어 보고요, 무엇보다 평소 생각날 때마다 어깨 회전을 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소렌스탐 처럼요.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5-07-22 18:28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