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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의 생생 골프] 짧은 거리 퍼트


지난달 4일 이미나 선수가 HSBC매치플레이에서 1홀차로 준우승한 것 기억하시나요. 많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했죠. 그런데 제 머리 속에 더 많이 남은 것은 같은 날 끝난 남자 대회인 웨스턴 오픈 최종라운드 때 타이거 우즈가 보여줬던 퍼팅이었답니다.

11번홀에서 17m쯤 되는 그 먼 거리 이글 퍼트를 기세 좋게 성공시켰던 우즈가 13번홀에서는 한 1m남짓 될까 싶은 짧은 파 퍼트를 놓치더라고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골프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운동이에요.

우즈는 아마 그 퍼트를 놓치고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확실하게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가면 충격이 크죠. 게임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OB가 났을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골퍼들은 보통 롱 게임의 실수는 오히려 쉽게 납득을 해도 짧은 퍼트 미스는 잘 받아들이지 못하거든요.

짧은 퍼트를 실수하지 않는 방법을 한번 알아볼까요.



홀에서 가까운 거리, 즉 1~2m쯤 되는 곳에서 하는 짧은 퍼트는 경사를 많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다 아시죠. 대신 정확한 거리감, 즉 적절한 세기로 스트로크를 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폴로스루랍니다. 폴로스루의 크기에 따라 볼이 굴러가는 세기는 물론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폴로스루를 하다 말면 볼은 홀 앞에서 힘없이 멈춥니다. 반면 폴로스루가 너무 클 경우는 볼이 홀에 맞고 튀어 나갈 위험이 있죠. 게다가 두 경우 모두 만일 그린 면에 경사가 져 있다면 홀과 더 멀어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폴로스루가 짧다는 것은 대부분 백스윙을 제대로 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다운 스윙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폴로스루가 컸다는 것 역시 스트로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너무 강하게 때린다는 뜻이죠. 둘 다 미스 샷이지만 실패할 경우 타격이 더 큰 것은 폴로스루가 큰 쪽입니다.

말씀 드린 대로 폴로스루가 크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다운스윙 중에 퍼터 페이스가 흔들릴 위험도 있습니다. 즉, 거리는 물론 방향성에서도 부정확해질 확률이 높다는 거죠.

그러면 적당한 크기의 백스윙과 폴로스루는 어느 정도가 되는 걸까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그건 정답이 없습니다. 그때그때, 또 골퍼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합니다. ‘짧은 퍼트는 폴로스루가 백스윙 크기와 같아야 한다.’

1m 거리에서 얼마나 백스윙을 해야 하는지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감으로 익히셔야 해요. 오른쪽 발에서 한 30㎝나 50㎝의 단위로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십시오. 그리고 폴로스루를 딱 그만큼 하시는 거에요. 퍼터 헤드를 낮게 움직여서 헤드가 일직선 운동을 하도록 하세요.

거리가 멀다면 퍼팅 스트로크도 원운동의 일부분처럼 목표 선상에서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임팩트 후 다시 안쪽으로 움직이겠지만 짧은 퍼트 때는 헤드의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직선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때 반드시 머리는 고정시켜야 합니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박지은 선수가 1m남짓한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했던 말 기억나죠. ‘쇼트 퍼트는 헤드 업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얘기요. 진리입니다. 본인은 헤드 업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늘 머리 들었다고 하시는 분들은 퍼트를 한 뒤 아예 목표 반대 방향을 본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심하게는 말고요. LPGA투어 선수 중에도 퍼트 후에 고개를 약간 뒤쪽으로 돌리는 선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참,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한 5번쯤 중얼거리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8-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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