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생생 골프] 얼라인먼트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엔 연습 방법에 있는 것 같아요. 연습의 양도 물론 다르겠지만 방법이나 질에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프로암 대회에서 만나는 아마추어 중에 하루에 볼 500개 이상을 때리며 연습하신다는 분이 계세요. 직업이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그 분들이 연습량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느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 봤죠. 그랬더니 대부분의 경우 기본, 즉 얼라인먼트에 문제가 있으셨어요.

처음 방향을 잘 못 잡고는 제대로 볼을 치려다 보면 스윙 궤도고 임팩트고 다 흐트러져 버리잖아요. 몸이 틀어진 상태에서 샷을 하면 볼은 당연히 의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데 그걸 알지 못한 채 스윙만 어떻게 고쳐보려고 애를 쓰죠.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되면 하루 연습 볼을 500개 아니라 1,000개를 쳐도 굿 샷을 날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샷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얼라인먼트를 짚어드릴까 해요. 다들 아시는 거라고 쉽게 보지 마시고 찬찬히 읽어주세요.

제대로 된 얼라인먼트란 어떤 걸까요. 목표를 향해 볼을 칠 수 있도록 자세를 잡는 것을 말합니다. 이 때 몸을 목표에 맞추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몸이 아니라 클럽 페이스가 목표를 향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스윙을 하면서 클럽은 움직이고 그 클럽을 잡아주는 것은 우리 몸이니까 몸도 제대로 정렬을 해야 하겠죠. 그래서 클럽페이스를 목표와 직각으로, 몸은 클럽페이스에서 몸이 떨어진 만큼 목표 왼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몸이 목표를 향하면 페이스는 그만큼 오른쪽으로 옮겨 겨냥하게 되니까 볼은 늘 오른쪽으로 치우쳐 떨어지겠죠.

그럼 어떻게 방향을 맞출까요. 보통 볼 뒤에서 방향을 살핀 뒤 볼 30㎝쯤 앞에 풀이나 디보트 등 기준점을 정하고 그 점에 맞춰 페이스를 정렬한 뒤 스탠스를 잡는 방법을 씁니다.

필드에서는 늘 이런 식으로 정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른바 프리 샷 루틴(Pre shot routine)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연습장에서는 흔히 하듯 안 쓰는 클럽이나 우산을 활용해 제대로 스탠스를 잡고 있는지를 살피세요. 잘 아시는 대로 클럽이나 우산을 발끝 앞에 놓는 거죠.

그런데 간혹 발끝은 제대로 정렬이 됐지만 엉덩이가 틀어져서 무릎과 허리는 목표보다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분들도 계세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샷을 하기 위해 잡았던 클럽을 어깨에 가로로 한번 대보세요. 발 밑에 있는 클럽이나 우산과 어깨에 댄 클럽이 평행한지를 살피는 거죠. 또 볼 뒤쪽에 클럽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볼 뒤쪽에 가로로 놓인 클럽 끝이 목표점을 향하는 지와 그 클럽이 발끝 앞에 놓인 클럽이 평행한지를 살피는 거랍니다. 좀 귀찮고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매번 살피면서 연습하면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무작정 500개의 볼을 때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50번 연습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습니다.

얼라인먼트를 제대로 해도 미스 샷이 나면 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좀 더 쉽게 그 문제를 찾아 고칠 수도 있답니다.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5-08-30 16:04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