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팔색조 장미빛 사랑에 물들다.

[스타클릭] 탤런트 이재은
열정의 팔색조 장미빛 사랑에 물들다.

스물 다섯 살, 벌써 연기 경력만 20년을 자랑하는 이재은의 인터뷰에는 언제부터인가 ‘변신’이란 단어가 빠짐없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마치 오랫동안 환호해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이라도 주려는 것처럼, 그는 늘 색다른 모습으로 놀래킨다.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쇼 MC, 누드 모델까지.

다섯 살 때 CF 모델이 연예 생활의 첫 발자국이었고, 이어 사극 ‘토지’에서 어린 서희 역으로 깜찍한 연기를 펼치며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1999년에는 영화 ‘노랑머리’로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더니 2001년에는 댄스 가수로 잠깐 활동했다.

2002년 ‘인어아가씨’로 다시 안방극장에 친근한 연기자로 돌아왔다가 지난해에는 누드 화보로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사실 이재은의 거듭되는 변신을 보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때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변신에 강박 관념이 있느냐는 소리도 들어요. 저도 제 직업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는 지칠 줄 모르고 새로움에 도전하게 되는 용기는 ‘삶에 대한 열정’에서 나왔다 했다.

“단 한 번 뿐인 인생이잖아요. 할 수 있는 한 가진 끼를 모두 발산하고 싶어요. 그것이 진정한 탤런트이잖아요.”

최근 변신 테마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그는 트로트 가수 변신 소감에 대해 “지금까지 한 변신 중 가장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며 물 만난 고기 마냥 눈을 반짝였다.

“신세대 트로트를 좋아하는 젊은층이 형성되는 게 기뻐요. 트로트를 통해 어른들과 젊은이들의 문화적 간격이 좁혀지는 것도 같아요.”

‘어머나’의 장윤정과 함께 내친 김에 신세대 트로트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욕심이다. 가수로는 아직 초보이지만, 오랜 연예계 생활이 든든한 뒷심이다.

“제가 얼굴이 알려져 있고 친숙하니까 가요계 대 선배 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태진아 선배는 가수로서 무대 장악하는 법을 가르쳐줬고, 문희옥 선배는 ‘잠깐’ 머물다 가는 가수는 되지 말라고 충고해주시더라고요.”

첫 앨범의 목표는 남녀 노소를 떠나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음반이 목표. 10~30대를 겨냥한 ‘아시나요’는 흥겹고, 30~40대를 겨냥한 ‘품’은 이슬을 머금은 듯한 촉촉한 목소리가 매혹적이며, ‘나무’는 50대 이상 중년의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타이틀곡 ‘아시나요’는 그의 나이에 딱 맞는 발랄하고 여성스러운 노래로 인기 몰이 중이다.

애교부리듯 간지러우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은근히 자극적이다. “‘아시나요’는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별로 였는데 두 번 들으니까 흥얼거리게 되고 세 번째에는 외워서 부르게 됐어요. 음악을 꺼도 계속 생각나고 따라 부르게 되는 중독성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꿈꾸는 가사도 인기. “고무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그대를 맞이할 식탁에 장미도 꽂고/ 그대 없는 시간에 그대 양복 다리며 그대를 기다리는 아내이고 싶죠.” (‘아시나요’ 中)

“재미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그 마음이 무척 예쁘게 와 닿아요.” 실제 이재은의 모습과는 얼마나 중첩될까.

“저는 전혀 아니에요. 얼마나 이기적인데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도 모르고. 이런 저를 받아줄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사랑 대신, 그는 일에 목말라 한다. “연예인으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아직 남은 게 하나 있어요. 제 이름을 건 토크 쇼를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생년월일:1980년 2월8일

키: 165㎝ 몸무게:48㎏

특기: 수영, 창, 한국 무용

가족사항:1남1녀 중 장녀

학력: 중앙대학교 국악극과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10-05 11:17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