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해서 더 빛나는 한국의 맥라이언

[스타클릭] 김원희
유쾌해서 더 빛나는 한국의 맥라이언

“나를 개그맨으로 본다는 얘기에 울컥했다.”

탤런트 김원희(33). ‘애드리브의 여왕’이라는 말에 딱 맞게 본업인 연기보다 개그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가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코믹 연기를 내세워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10월5일 첫 전파를 탄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 주연을 맡았다.

5년 만이다. “5년 만의 드라마 컴백이란 사실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오랫동안 준비해서 기대되고 벅차네요. 사실 영화 ‘가문의 위기’ 때는 몸이 덜 풀렸었는데 다행히 이젠 다 풀려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김원희가 맡은 역할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퇴물’ 나레이터 모델. 야간고를 졸업하고 일찍이 사회에 진출하여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파릇파릇 상큼하게 치고 올라오는 신진 세력에 밀리는 노처녀다. 극중 나이는 32세. 실제 그의 나이(33)와 비슷하다.

“결혼하고 애 낳고 나오면 다들 ‘집에서 쉬지 왜 나왔냐’하는 분위기잖아요. 연기자의 경우도 그래요.

‘어머, 저 팔뚝 좀 봐’ 하는 식으로, 여자 연기자에겐 관대하지 못해요. 활동하기 애매한 나이지만, 그래도 잘 해서 여성 연기자가 설 자리를 조금 넓히고 싶어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는 가진 것 없지만 당당한 노처녀가 재벌 2세와 사랑을 키워나가는 코믹 드라마라는 점 등에서 여러모로 ‘내 이름은 김삼순’과 비교된다.

실제로 그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와 절친한 사이다. “요즘 선아는 저 만날 때도 모자 쓰고 나와요.

피곤하지만, 데뷔한지 오래됐는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뻐요. 저도 잘 돼서 자기 인기에 발 맞춰 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개그맨을 웃기는 만능 엔터테이너

199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94년 MBC 드라마 ‘서울의 달’로 얼굴을 널리 알린 뒤 10여년의 지속적인 활동 결과로 이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 오락프로그램과 라디오 진행자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도 맹활약 중. 고흥식 PD는 그를 가리켜 ‘한국의 맥 라이언’이라고 추켜 올린다.

이에 대해 그는 “과찬이시죠. 감독님은 긍정적인 스타일이라 (연기가 부족해도) ‘좋았어, 다시 한 번 연기해!’ 하시거든요”라며 웃는다.

지난 6월 15년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한 그는 드라마의 제목과 관련 “첫 사랑과 결혼한 게 기적이 아니겠냐”며 “흔히 제가 여자들에게 인기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결혼 할 때 보니 슬퍼하는 남자들이 많았다”며 거리낌 없이 우스개 소리를 내뱉는다.

“안티 팬이 없는 연예인이라는 칭찬”에는 “대신 마니아도 별로 많지 않다”고 가볍게 응수하며 “그저 잔잔하게 오래가는 연기자가 목표”라고 말한다. 역시 그의 특장점인 유쾌함이 빛나는 듯.

지난 추석에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가문의 위기’가 5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경쟁작 중 유사 장르가 없었던 게 주효했다는 그의 분석. 그래서 이번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MBC ‘가을 소나기’와 KBS ‘장밋빛 인생’ 양쪽 모두 (주인공이) 아픈데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니까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생년월일: 1972년 6월9일

키: 166㎝ 몸무게:50㎏

혈액형: A형

학력: 광운대 방송연예과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10-11 16:44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