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太極拳)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수련으로서 이에 대한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타이치 각 유파의 기법은 다종다양하며 또한 독자적인 특징을 갖고 있지만 어느 유파나 공통된 원칙이 있다.

다음의 원칙을 이해하면 훌륭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부작용이나 폐해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첫째, 점진성(漸進性)의 원리로서 타이치는 일종의 수련법이다. 평소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고 열심히 행하여만 비로소 경지에 달할 수 있다.

따라서 성급하게 하지 말고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행하여야만 한다. 연습시간은 처음에는 짧고 그리고 차츰 늘려간다.

수련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초조하게 생각지 말고 의욕을 갖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지구성(持久性)의 원칙으로서 타이치 수련이란 스스로의 조절 능력으로 특히 의식의 지배를 받지 않는 내장 활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리학적으로 보면 타이치 수련은 조건반사를 형성하고 그것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그것을 일정 시간 필요로 한다.

도중에 수련을 중단하면 얻었던 효과도 곧 사라져 버린다. 계속해서 조건 반사를 강화시키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서서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타이치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자연성(自然性)의 원칙으로 자연성이란 객관적인 자연 법칙이나 자연조건을 충분히 활용하여 적극적이며 주체적으로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인들은 고대(古代)의 수행자들처럼 깊은 산속에 들어가 수행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자연환경에 가까운 장소, 이를테면 공원이나 교외 등을 택하여 수련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잡념도 사라지게 되어 억지로 제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히 처음 타이치를 수련하려는 사람은 억지로 잡념을 제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연의 원칙에 위배되면 기(氣)를 너무 사용하는 것이 된다. 기가 흩어지고 정신이 피로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넷째, 개별성(個別性)의 원칙으로서 개개인의 체질, 체격 등을 고려하여 수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때문에 예로부터 타이치를 수련할 때에는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야만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지도를 받을 수 없을 때에는 우선 자신에게 맞도록 스스로 수련해야 한다.

어느 방법에 있어서는 일시적으로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방법을 따라 하면 심신이 모두 경쾌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방법이 자신에게 적합하여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다섯째, 방법의 선택으로, 타이치를 수련하는 과정은 조건반사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계속적으로 행하여야만 한다.

따라서 어느 한 종류의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것을 단련시키고 나서 다음 과정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면 혼란을 일으켜 결국은 한 가지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흥분성인 사람은 정공 계통의 방법을, 억제성인 사람은 동공 계통의 공법을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방법을 선택했으면 수련 장소나 시간을 정하고 행하는 편이 효과가 빠르다.

타이치에 관련된 서적 등을 읽고 수련할 때에는 사전에 이론과 요령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실시하도록 한다.

연습 중에도 이따금 이론과 요령에 맞게 하고 있는지 가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추측과 상상은 언제나 부작용의 원인이 된다.


허일웅 heolu@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