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인 롱 아이언 사용법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골프 백에 늘 담겨 있는 4번 아이언, 혹은 3번 아이언을 보면 답답하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냥 집에 두고 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활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막상 두고 오자니 꼭 필요한 것 같은 그런 클럽이 바로 롱 아이언이 아닌가 싶어요.

롱 아이언을 잘 치는 동료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비결 중 으뜸은 바로 겁을 먹지 않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제가 치는 웨지 샷과 4번 아이언 샷을 사진으로 비교해봐도 스윙에는 크게 다를 바가 없거든요. 클럽의 길이 때문에 웨지 샷의 스윙 각이 좀더 가팔라지는 것 말고는 스윙 기술은 같거든요. 생각해보세요.

7번 아이언을 잘 치는 골퍼가 6번 아이언을 잡는다고 갑자기 볼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물론 6번 아이언 미스 샷으로 된통 혼이 난 분이 그 때 생각을 자꾸 떠올리면 또 실수를 할 확률은 높죠.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5번 아이언까지만 해도 잘 맞는데 이상하게 4번만 잡으면 뒤땅에 토핑이 나는 것도 바로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스윙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랍니다.

롱 아이언을 치게 되는 상황은 볼이 놓인 자리는 대체로 좋지만 거리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경우죠. 따라서 이때 좀 더 멀리 날려야 한다는 생각에 세게 치려고 드는 것이 보통의 아마추어들입니다.

세게 치려다 보면 100이면 99명은 스윙 리듬이 빨라지고 스윙 궤도까지 흐트러집니다. 바로 이것이 롱 아이언 미스 샷의 가장 큰 원인이죠.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골프 교습가들은 롱 아이언을 잡을 때 특히 ‘천천히’를 강조한답니다. 실제 스윙을 하기 전 입 밖으로 ‘좀 더 천천히’하고 큰 소리로 외치게 하는 교습가들도 있어요.

그러나 이것을 잘못 받아들여서 ‘천천히’가 아니라 ‘약하게’로 만들어 버리는 골퍼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4번 아이언을 잡고 정성을 기울인 보람도 없이 5번, 때로는 6번 아이언 거리밖에 나지 않게 되죠.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일단 4번 아이언의 연습량을 평소보다 2배로 늘리는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임팩트 강도를 유지한 채 스윙 리듬을 타는 것이 몸에 배야 하거든요.

그런데 연습장에서도 4번 아이언 잡기가 부담스러우시다면 5번 아이언을 대신 잡으세요. 일단 거리에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를 외치며 임팩트 강도는 유지하는 연습을 10번쯤 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4번 아이언을 잡고 5번쯤 하는 거죠. 그래도 역시 불안하다 싶으면 다시 5번 아이언으로 5번 더 하고 또 4번 아이언을 잡는 방법을 쓰세요.

3번 아이언 역시 마찬가지 방법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연습을 할 때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빈 스윙으로 클럽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입니다.

즉, 볼을 치지 말고 스윙 만으로 클럽이 주는 느낌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이시라는 말이에요. 빈 스윙은 제대로 하면서 볼만 놓이면 스윙이 달라지는 게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지만 그래도 빈 스윙을 열심히 해 감각을 익히면 볼이 앞에 놓여도 부담이 덜하답니다.

저는 그 동안 부족한 기술을 연습으로 극복해 왔기 때문에 ‘연습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이랍니다. ‘너무 연습에 목숨 건다’고 때론 남편의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제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또 이런 생각은 프로에게만 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