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추위가 다소 풀렸다지만 언제 또 한파가 몰아 닥칠 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도 골프장은 여전히 북적거린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날씨가 추울 땐 몸을 충분히 풀어 주어야 한다는 것쯤은 다 알고 계시겠죠. 1분 스트레칭이 빛을 발하는 때가 바로 요즘 같은 시기거든요.

겨울철 스트레칭은 다른 계절과는 좀 다르게 해야 한답니다. 큰 근육만 대충 풀어주는 식으로 하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거든요.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하루 이틀 쌓이면 결국 봄 시즌에 큰 고생을 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 골프 연습을 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골프 연습은 큰 근육 스트레칭, 작은 근육 스트레칭, 연습 스윙, 웨지,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의 순을 반드시 지키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드라이버 연습을 마친 뒤에는 볼 3~4개 정도에 그치더라도 아이언, 웨지의 순으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 다시 한 번 큰 근육, 작은 근육 순으로 스트레칭을 해야 하구요.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관절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답니다. 그러니까 무릎, 엉덩이, 어깨, 팔, 목 순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죠.

큰 관절을 충분히 움직여 긴장을 풀어주었으면 발목과 무릎, 손목과 팔꿈치 순으로 작은 근육을 움직여 운동을 합니다.

스트레칭은 먼저 허벅지 주위의 근육, 종아리, 목 근육, 등과 어깨 근육, 팔 근육 순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동을 주지 말고 뻐근해질 정도로 근육을 쫙 펴는 동작을 하세요. 약 15분 동안 하되 천천히 공을 들여 하십시오.

연습 스윙은 무거운 봉이나 막대, 또는 클럽 2개 정도를 겹쳐 잡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힘을 주지 말고 평소 스윙 속도의 2분의 1정도로 천천히 하고요, 반대 방향으로도 빈 스윙을 하세요.

반대로 스윙을 하면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까지 스트레칭이 됩니다.

자, 이제 샷 연습에 들어가셔도 좋은데 그 전에 한가지만 말씀 드리면 드라이버를 포함한 우드 연습은 전체의 30~40%를 넘지 말아야 한답니다.

긴 클럽을 오랫동안 휘두르면 스윙이 망가질 수도 있고 장타를 내고 싶은 욕심에 몸을 많이 써서 부상을 당하기도 쉽죠. 우드 샷이 잘 안 된다며 매달리는 골퍼들은 스윙을 완전히 다 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런데도 우드 샷을 오래 하면 스윙은 더 망가집니다. 스윙 연습은 7번이나 8번 아이언같이 짧은 클럽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랍니다.

프로골퍼의 경우 연습 시간을 퍼팅과 어프로치, 벙커 샷에 60%, 풀 스윙에 40% 정도 할애한답니다. 풀 스윙만 따로 보면 웨지를 포함한 아이언에 70%, 우드는 30%로 또 시간 배분을 하고요.

제 생각에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장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퍼팅을 포함한 숏 게임에 40%, 풀 스윙 연습에 60%의 비중을 두는 것이 마구 휘두르고 싶은 욕심도 어느 정도 챙기며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연습이 모두 끝난 뒤에는 될 수 있으면 시작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 적어도 큰 근육 운동만은 반드시 한 뒤에 백을 정리하도록 하시구요.

한국 연습장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서둘러 타석에서 나와야 하죠. 그렇더라도 뒤쪽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짐을 싸도록 하세요.

조금 번거롭고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꾸준히 이렇게 연습하면 다가오는 봄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실 거예요. 굳이 연습장이 아니더라도 평소 화장실에 갈 때마다 거울 앞에서 잠시 스트레칭하고 빈 스윙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봄이 달라질 겁니다. 저도 겨울 동안 열심히 체력 다지고 연습해서 올해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지금까지 부족한 레슨을 봐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한테는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늘 베스트스코어 기록하세요.

*알립니다= ‘한희원의 생생 골프’는 이번 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 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