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PD·작가, 야심작 들고 봄 안방극장에 일제히 출사표

올 봄 안방극장에 거장들의 ‘빅뱅’이 펼쳐진다.

내로라하는 스타 연출자와 작가들이 일제히 3, 4월에 야심작을 들고 시청자들에게 찾아온다. 마치 안방 무림의 진정한 고수를 놓고 진검승부를 겨루는 형세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계절 시리즈를 제작해 대표적인 한류 연출자로 자리매김한 윤석호 PD가 계절 시리즈 완결편인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봄의 왈츠’와 함께 3년 만에 컴백한다.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풀하우스’ 등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던 표민수 PD도 MBC 월화 미니시리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로 출사표를 던진다. 또한 ‘내 멋대로 해라’, ‘나는 달린다’ 등으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었던 박성수 PD도 MBC 수목 미니시리즈 ‘닥터 깽’으로 도전한다.

거장 작가들의 싸움도 불꽃튄다. ‘애정의 조건’과 ‘장밋빛 인생’으로 안방극장을 눈물에 젖게 했던 문영남 작가는 4월 방송될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3연타석 눈물 홈런’을 노린다.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등으로 마니아 시청자를 확보한 노희경 작가도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굿바이 솔로’로 가세했다. ‘피아노’, ‘봄날’의 김규완 작가는 ‘닥터 깽’에서 박성수 PD와 손을 잡는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수목 미니시리즈 ‘궁’의 영상 마술사 황인뢰 PD와 SBS 특별 기획 ‘사랑과 야망’의 김수현 작가,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의 임성한 작가 등이 이미 일합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방송작가 고수들이 동시에 모두 출진한 셈이다.

6일 첫 방송된 ‘봄의 왈츠’는 윤석호 PD 특유의 서정성 짙은 영상미와 서도영 한효주 다니엘 헤니 이소연 등 신예 연기자들의 풋풋한 연기가 어우러지며 봄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는 드라마다.

지난달 2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봄의 왈츠’는 눈부신 영상미 속에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져 계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13일 첫선을 보일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독특하면서도 묵직한 영상언어로 호평을 받아온 표민수 PD가 ‘풀하우스’에 이어 다시 한번 작심하고 만든 명랑한 사랑 이야기다. 억척스러운 산골 처녀 정려원의 성공기를 다루게 될 이 드라마는 표 PD의 작품답지 않게 출생의 비밀 등 통속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있다.

4월 방송될 ‘닥터 깽’은 진지한 사회 의식으로 정평이 높았던 박성수 PD가 진지함의 색깔을 많이 뺀 채 선보이는 블랙 코미디다. 가짜 의사 행세를 하는 건달 양동건을 통해 조직 폭력배와 검찰, 그리고 소시민의 모습을 풍자한다. 사회성과 발랄한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다.

1일 첫 방송된 ‘굿바이 솔로’는 다중 스토리 라인을 택해 아픔과 미스터리를 간직한 주인공들의 삶을 각자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중이다. 천정명 윤소이 이재룡 김민희 나문희 배종옥 등 주인공만 6명이나 되는 복잡한 인물 관계는 영화 ‘러브 액추얼리’를 연상시킨다.

이 같은 거장들의 자존심을 건, 피말리는 대결을 관전하는 시청자들의 고민도 커진다. 어느 PD, 어느 작가의 드라마를 볼 것인지 채널 선택을 어렵게 한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다.


스포츠한국 연예부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