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판 <인어공주>. 인어 대신 인면어가 주인공을 맡았다.

바닷속 세계에서 살던 물고기 소녀 '포뇨'가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아빠 몰래 늘 동경하던 육지로 가출을 감행한다는 기본줄거리도 <인어공주>의 뼈대를 그대로 따라간다. '왕자님'은 벼랑 꼭대기의 집에 사는 소년 소스케로 대체됐다. <인어공주>보다 더 어린 주인공들이지만 어쨌든 사랑에 빠진 포뇨는 인간이 되어 밖으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원작을 그대로 옮긴다면 그건 더 이상 하야오가 아니다.

하야오는 자신이 전작에서 설파해왔듯이 이 작품에서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자연의 역습은 전작들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하지만 결국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며 궤를 달리 하고 있다. 또 비극으로 끝난 원작과는 달리 긍정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며 현실 비판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 있다.

◇ 그밖의 신작

<열흘 밤의 꿈>, <달콤한 거짓말> 이상 12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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