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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아나운서 프리 선언 후 성적은?
정은아·이금희 '쾌청' 강수정·정지영 '흐림'
촌철살인 손석희 교수 '신뢰성 으뜸'
김성주·최은경 '아나테이너' 자리매김
김병찬·박나림 둥지 떠난후 '찬바람'





안진용 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정은아, 이금희, 손석희




둥지를 떠난 새의 운명은 둘 중 하나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훨훨 날거나, 달라진 환경 속에서 도태된다. 수백 대 일,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마주하는 양 갈래 길이다.

프로그램 진행을 보장받으며 유명세까지 누리던 아나운서들은 포근한 둥지를 벗어난 후 철저히 시장논리에 의해 채점된 성적표를 받아 들 수밖에 없다.

■ 10점 만점에 10점!

배우보다 덜 예쁘고, 개그맨보다 덜 웃겨도 아나운서가 각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나운서 특유의 반듯하고 정제된 이미지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방송인 정은아 이금희 등이 이런 이미지를 극대화해 '롱런'하고 있는 대표 주자다.

지난 2006년 퇴사 후 MBC <100분토론>과 MBC 표준FM(95.9MHz)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교수는 특유의 냉철함과 촌철살인의 언변을 바탕으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정은아는 KBS 2TV <비타민>과 <스펀지2.0> 등 정보성 있는 프로그램을 주로 맡아 <2008 KBS 연예대상>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금희 역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1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KBS 1TV <아침마당>을 프리를 선언한 이후에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BS 2FM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를 맡고 있다.

김성주와 최은경은 예능에 가장 적합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손꼽힌다. 김성주는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던 2007년 MBC에 사표를 낸 후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는 쓴맛을 봤다.

절치부심하던 김성주는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MBC FM4U(91.9MHz) <굿모닝 FM>에 복귀하고 <명랑 히어로><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예전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MBC <해피타임>을 4년간 '장기 집권' 중인 최은경은 2년간 아침 프로그램 KBS 2TV <여유만만>의 안방마님 자리까지 맡아 전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진행 솜씨를 뽐냈다.

MBC 관계자는 "김성주와 최은경은 연예인과 아나운서의 중간 단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 기존 아나운서보다 톡톡 튀되 가볍지 않은 진행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 아~ 옛날이여!

김성주, 강수정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들은 프로그램 출연을 보장받는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반면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은 철저히 실적을 바탕으로 선택받는다. 실력이 있어도 자리가 없어 분루를 삼키는 경우도 한다.

방송인 김병찬 박나림 신영일 등은 각 방송사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하지만 따뜻한 보금자리를 떠난 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강수정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강수정은 지난 2006년 퇴사 후 진행을 맡은 MBC <공부의 제왕><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SBS <결정! 맛대맛> 등이 연이어 폐지되거나 MC에서 하차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최근에는 MC로 발탁된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 <퍼펙트 브라이드>의 간담회에 불참하며 '프로답지 못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당초 '5분 인터뷰'를 약속했던 강수정측은 거듭 사과를 한 후 뒤늦게 "포토 타임 중 5분간 인터뷰를 하기로 했었다"고 말을 바꾸며 강수정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켰다.

정지영은 지난 2006년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논란에 휩싸이며 그 동안 가꿔온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이후 SBS 파워FM(107.7MHz) <스위트 뮤직박스>에 복귀했지만 브라운관에서는 여전히 보기 힘들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감수하며 값비싼 외부 MC를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고 해석했다.

■ 운명을 거슬러!

색다른 행보를 보이는 전(前) 아나운서들도 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유정현 의원은 2008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변웅전 이계진 의원에 이어 또 한 명의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을 알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최송현은 배우로 변신했다. 이미 영화 <인사동 스캔들>(감독 박희곤ㆍ제작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에 캐스팅돼 촬영에 한창이다. 최근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ㆍ제작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발탁됐다 중도 하차하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최송현 이전에는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배우 임성민이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이 외에도 미스코리아와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한성주는 요즘 '방송인'보다 '예능인'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탐나는도다>에도 조연급으로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변신이 두드러진다.

지난 3월 KBS를 퇴사하며 “프리랜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박지윤은 최근 개그맨 유재석 강호동 등이 속한 DY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후 연이어 케이블 채널의 MC로 발탁됐다.

모 방송사 아나운서 부장은 "프리랜서를 선언한 전직 아나운서들의 성岵?일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성공보다는 실패의 비율이 높다.

프리랜서의 경쟁 상대는 아나운서가 아니라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요즘 대세로 자리잡은 '막말' '독설' 화법을 사용한다면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어린 아나운서가 한 순간 인기를 믿고 퇴사 후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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