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 사랑의 여러 가지 형태는 사회가 진화하면서 끊임없이 변형을 계속한다. 한동안 현실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따라가지 못했던 스크린은 지난해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통해 이런 삶의 단상들을 본격적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있고 그런 그에게 끌리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 또한 두 사람이 모두 좋다. 이러한 세 남녀의 로맨스는 대부분 진부한 삼각 관계로 다뤄지는 것이 다반사.

하지만 영화는 삼각 구도의 세 남녀를 반목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로맨스로 이끌어간다. 일반적인 연애의 과정에서 필히 거쳐야 하는 소유욕의 표출과 그로 인한 갈등의 문제가 세 사람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관계로 유지된다. 새로운 연애의 그림에 최적화된 신민아, 김태우, 주지훈의 달콤하고 상큼한 사랑이 ‘부엌’이라는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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