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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의 무게 '세븐 파운즈'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살기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들은 정을 나누고 따뜻함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조차도 녹록치 못한 것이 현실. 그래서 이 영화는 점점 더 차가워지는 현실에 대한 판타지처럼 다가온다.

영화는 희생과 나눔에 대한 정신을 극단까지 밀어붙인다. 코믹하면서도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이던 윌 스미스는 여기서는 희생과 헌신의 대명사로 다시 태어난다.

만약 세상에 자신의 실수로 인한 타인의 피해에 예민하거나 둔감한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윌 스미스가 맡은 벤 토마스는 전자의 극단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세상을 향해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보상하려고 계획을 세운다. 어떤 계획일까. 영화에서도, 이 글에서도 답을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제목에도 있는 ‘7’이라는 숫자다. 예고편의 오프닝 카피에서부터 ‘7일 만에 신은 세상을 창조했고, 7초 만에 내 인생은 산산조각 났다’라고 반복, 강조하는 ‘7’이라는 숫자는 영화가 내세우는 키워드다.

우선 제목인 7 pounds는 주인공 벤이 가진 죄책감의 무게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무게는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면 약 3.17kg에 불과하지만 벤에게는 어떤 무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이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벤은 사람들에게 거리를 둔 채 선행을 베풀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선행의 끝은 다소 충격적이다.

결말에 관한 부분은 과연 선행이라는 동기가 모든 결과에 대해 윤리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판단은, 역시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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