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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 변화의 바람
1040세대별 시대상 반영 엉뚱 · 순수 · 카리스마 발산 개성만점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구혜선, 윤소이
박예진, 오영실
저마다 독특한 여성 캐릭터들의 포진으로 2009년 새해 안방극장이 보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역 중 하나인 여성 캐릭터들의 다양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시대상의 변화는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에도 바람을 몰고 왔다. 시청자들은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에 호감을 느낀다. 혹은 순수하고 엉뚱하거나 때론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개성만점의 캐릭터가 인정 받고 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세대별 여성 배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대세 캐릭터를 짚어봤다.

10대-대표서민 금잔디에게 물어봐

대한민국 여심을 하나로 모은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ㆍ연출 전기상)의 금잔디(구혜선)는 10대 캐릭터의 중심이다. 하이틴 로맨스물이 전무한 국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10대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극중 금잔디는 재벌들의 자제들만 다니는 신화고에서 가장 '하찮은' 존재다. 전교생들의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한다.

아버지의 부채도 해결할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여주인공이다. 금잔디는 신화고 최고 꽃미남 구준표를 사로잡으면서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꽃보다 남자'가 15회부터 성인 분량에 접어들며 금잔디의 캐릭터도 성장 중이다. 좌충우돌의 이전과 달리 사랑에 대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재산의 유무를 떠나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며 가슴으로 다가가는 금잔디의 따뜻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20대-어디서나 당당한 최윤희를 배우자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미워도 다시 한 번'(극본 조희ㆍ연출 김종창)의 방송사 여기자 최윤희(박예진)의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당당함이 장점이다. 한국판 힐러리를 꿈꾸는 야심가다.

최윤희는 백마 탄 왕자님이나 신데렐라가 꿈이기 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와 지혜를 가진 인물이다. 최윤희의 이 점을 높이 산 '여장부' 재벌 CEO 한명인(최명길)은 며느리로 점 찍고 아들과의 혼사 작업에 들어간다.

극중 최윤희는 한명인이나 국민여배우 은혜정(전인화)에게도 기 죽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최윤희는 한명인의 계략에 직장에서 쫓겨나자 직접 그를 찾아 담판을 지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법칙처럼 치밀하게 준비한 한명인의 약점을 흔들어 팽팽한 긴장감을 살렸다. 또 재벌가의 망나니 아들의 괴롭힘에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사로잡고 있어 여성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얻고 있다.

30대-정민주의 마이 웨이

실존 인물을 토대로 그린 듯한 사실적 스토리로 주말 안방극장의 시청률을 꽉 잡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극본 최현경ㆍ연출 조남국)의 정민주(윤소이)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총명함을 지녔다.

우연한 기회에 재벌 2세와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시댁과의 격차, 일에 대한 열망 등으로 갈등 끝에 부잣집 사모님의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유리의 성'은 제작 초기부터 '결혼 이후의 신데렐라'의 삶을 취지로 기획됐다.

'두 사람이 결혼했다'라는 해피엔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남편의 진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정민주는 화해 대신 헤어짐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시청자들은 여주인공이 겪는 갈등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대-나이답지 순수함 국민고모 떴다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ㆍ연출 오세강)은 불륜과 치정, 살인음모, 복수 등 자극적 소재로 버무려 '막장 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이 같은 소재로 인해 자칫 한없이 어두울 것만 같은 드라마에 코믹한 요소를 이끄는 감초 '하늘고모'가 있다.

여주인공 은재의 고모로 40대의 나이에도 10세의 정신연령을 가진 정하늘(오영실)은 이 드라마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낮은 지능 때문에 캐릭터들 사이에 갈등을 고조시키거나 화해의 자리를 만들며 배역의 비중을 늘렸다.

세상살이에 찌든 아줌마가 아닌 여전히 꿈과 로맨스를 얘기하는 하늘고모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끌린 것이다. 여주인공의 오빠인 강재에게 소중한 보물인 플라스틱 반지로 먼저 프러포즈하는 모습에서는 강단까지 엿보인다.

세대별로 알아본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캐릭터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보다 당당하게 세상의 시선에 맞선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은 드라마의 흥행을 이끄는 데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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