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릭] 자전거 타며 하체 힘 기르고 매일 노래·춤 연습 삼매경김창환·클론 측면지원 4월8일 서울 시작 10개도시 대장정 나서

'17년차' 가수 김건모가 마음을 다잡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

김건모는 4월8일부터 있을 전국 투어를 앞두고 "요즘 얼굴에 영양을 주기 위해 크림을 바른다. 내 몸에도 영양제를 바르겠다.

가수에게 영양제란 바로 연습이다. 신인 자세로 매일 연습실에 나가 피아노 연습하고 노래 연습하고 춤 연습하고 있다. 그 길만이 내가 오래 노래할 수 있는 길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건모는 이어 "프로듀서 (김)창환 형과 결별한 뒤 몇 번 공연을 했는데 너무 음악적으로 갔다. 내가 나이 들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가 33세 때 일본 도쿄 공연 때 43세 형이 무대에서 춤추는 걸 보고 '나도 저 나이 때 저렇게 열정적인 무대를 갖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나이가 됐다. 더 열정적으로 춤추겠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투어를 앞두고 체력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김건모는 "최근 자전거 한 대를 샀다. 한강 둔치를 다닌다. 무대에서 계속 서 있으려면 하체가 중요한 것 같다. 하체 운동을 많이 한다. 잠 푹 자고 술을 조금 줄였다. 매일 춤 연습, 노래 연습을 한다. 그게 쌓이면 10개 도시 공연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건모를 발굴해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김창환 프로듀서가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잘못된 만남> 이후 결별했다가 지난해 다시 만나 12집 <소울 그루브>를 내놓았다.

이번 투어는 두 사람이 재결합하고 보이는 첫 투어 공연이다. 김창환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을 통해 김건모의 음악 인생이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김창환 프로듀서는 "김건모는 신승훈 이승철 등 다른 40대 가수들과 다른 다이내믹한 면을 무대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전 공연에서는 그런 것들이 빠져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빅뱅과 같은 열정으로 무대에서 즐거움을 줄 것이다. 김건모와 13년 만에 다시 만나 공연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김건모가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김건모가 60~70세가 됐을 때 어떤 뮤지션으로 남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둘이 함께 하고 싶은 음악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13년 전 있었던 김건모의 전국 투어에서 안무를 맡았던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도 그를 측면 지원한다. 공연의 전반적인 구성과 안무를 담당한다. '핑계 걸'로 인기를 끌었던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16년 만에 김건모의 <핑계> 무대에 함께 올라 춤을 춘다.

구준엽은 "13년 전에도 강원래와 같이 김건모 콘서트 안무를 맡았는데 당시 재미있게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볼거리를 많이 만들었다. 그 동안 김건모가 음악적인 면만 너무 보여준 것 같아서 클론이 힘을 합해 볼거리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원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에 갔는데, 김건모의 콘서트를 위해서였다. 그때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줘 고맙다. 돈 한 푼 안 주겠지만 공짜라도 좋다.(웃음) 그때보다 더 멋진 무대 만들겠다"며 거들었다.

김건모는 1992년 데뷔해 총 1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3집 <잘못된 만남>은 330만장이 팔려나가 국내 대중 음악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콘서트는 그간의 히트 곡을 집대성하는 자리로 4월 8,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작해 전국 10개 도시에서 열린다.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