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큐멘터리의 출발점이자 주제는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가족 안에 있었다"는 문정현 감독의 고백이다.

그는 할머니와 엄마, 이모, 삼촌들을 인터뷰하면서 가족사의 상처를 끄집어 내고 거기에서 시대의 비극을 발견한다. 이야기의 중심은 할머니다. 공산주의자인 할아버지와 함께 좌익 활동을 했던 할머니는 최근까지도 그 굴레에서 자유롭지 않고, 가족 내에도 이런 가족사에 대한 견해 차로 인한 갈등이 있다.

한국 역사를 얼룩지게 만든 이념 논쟁이 여전히 우리의 삶을 침범하고 있다는 것이 '할매꽃'이 전하는 진실이다. 역사란 무엇이고, 사회와 개인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남기는 이 사적 다큐멘터리는 2007년 만들어진 후 베를린영화제 등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3월19일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주간한국